대통령직속 전미(全美)장애인평의회 의장을 지낸 마르카 브리스토 여성자립생활센터 대표가 3월 28일 정립회관에서 자립생활 이념과 운영에 대해 강연을 했다.

브리스토는 미국 장애인정책 변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미국 내 몇 안되는 여성 자립생활센터 대표이다.

브리스토는 이날 자립생활 센터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철학과 센터기금 조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카고 access living 자립생활 센터 대표 마르카 브리스토는 센터운영에서 재원조달방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립생활센터 철학=센터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당사자주의'이다. 따라서 이사회 임원이 비장애인이 더 많이 구성돼 있는 것은 우리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

다양성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센터에 한 장애유형만 있으면 공통점이 있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는 있지만 정부예산에 있어 또 다른 장애유형의 센터와 마찰을 넘어서 각 장애유형간의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우리는 애초에 분열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한 센터에 모든 유형의 장애인을 받고 있다. 미국은 연방법에서 센터건립 조건에 다양한 장애유형을 갖출 것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센터기금조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센터의 원칙과 부합하지 않는 기부는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나중에 더 큰 기부금을 불러올 수 있다.

△자립생활 센터 예산=우리(Access Living센터)는 현재 미국에서 큰 규모의 자립생활센터에 속한다. 그러나 센터를 설립하기 이전에는 시카고의 재활연구소로 시작해 예산이 무척 적었다.

연방정부의 기금을 지원받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재활연구소와 분리, 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연방정부의 예산도 무조건적인 지원은 아니다. 일정한 자립생활센터 기금을 놓고 다른 센터들과 경쟁해 예산을 받는다. 다른 센터들과 골고루 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전략이 필요하고 계획을 짜야한다.

또한 연방정부의 예산을 받기 위한 일정의 조건을 설정해 놓아야한다. 미국의 경우 센터 이사회의 51%가 장애인이고 각 이사의 장애유형이나 정도를 밝혀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이 속해있어야 예산을 지원 받을 수 있다.

한편 정부의 예산도 중요하지만 민간 부문의 지원도 중요하다. 이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

△자립생활센터 규모=미국에는 주정부지원 센터와 연방정부 지원 센터를 합해 500여개의 센터가 있다. 대형센터는 센터 직원은 50~60명정도이고 작은 곳은 5~6명 정도로 차이가 있다.

또 농촌지역은 아무래도 이용자수가 많지 않고 지원도 대부분 교통비지급에 치중하고 있다. 대도시일수록 이용자가 많고 기부금도 많아 지원이 더 다양화, 활성화 돼 있다.

우리는 큰 규모에 속해 매년 2천여명이 자립생활센터를 찾는데 소규모인 곳은 연 120여명정도가 센터를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장애인자립생활 워크숍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자립생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센터 건립=한국과 미국은 상황이 다른 것으로 안다. 미국의 경우에는 각 지역, 각 지방에 새롭게 센터를 건립할 때 미국은 일단 의회를 방문해 센터설립을 위해 재정지원을 받는 것이 입법화돼있다.

장애인당사자가 센터 설립에 직접 참여해야하고 일단 정부를 방문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하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는 기본적인 제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센터역할=센터는 옷 입는 법, 대중교통이용법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교육부터 시작한다. 이어 주제별로 1대1 상담을 실시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계기를 부여한다.

동료상담도 자립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동료 간에 같은 경험을 공유했던 자립생활 선행자가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며 이야기 나누다 보면 자립생활이 그만큼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센터의 주 업무 중 하나가 장애인개인의 권익옹호이다. 장애인 개인의 법적인 옹호 방법, 제도 등 정보를 알려준다. 그러나 절대적인 도움보다는 자신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 자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활동보조서비스=미국 또한 아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이다. 의회를 상대로 50개 주에서 별도의 시설을 둘 것을 주장하고 있다. 각 주의 장애인공동체에서 연방정부로부터 지원 못 받고 아직 자비로 활동보조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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