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직장폐쇄 331일만인 오늘,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간다. 지난 16일, ‘노사가 조건 없이 직장폐쇄를 해제’하기로 합의한 결과다. 녹색당은 1년여의 긴 시간 동안 투쟁에 앞장선 갑을오토텍 조합원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노조 파괴를 위해 2014년 어용 노조를 세우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본격적으로 노조를 탄압해왔다. 심지어 사측은 전직 경찰, 특전사 출신의 신입사원 60여명을 채용해 임금교섭 쟁의행위를 방해하고, 욕설과 폭력을 일삼아 결국 유혈사태를 야기했다. 이 사태로 박효상 전 대표가 징역 10월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되었으나,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재판부는 노조가 제기한 ‘직장폐쇄 효력정지가처분’소송을 기각했다.

사측의 민주노조 말살 목적으로 회사 문을 닫은 지 1년여 동안 노조는 양보를 거듭하며 대화를 위해 노력을 했고 수차례 직장폐쇄를 해제할 계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사측이 폭력행위와 공격적 직장폐쇄, 불법적 부당노동행위로 일관한 배후에는 고용노동부, 검찰의 미온적 태도와 경찰의 직무유기가 있었고, 사법부의 부당한 판결도 한몫 했다. 뻔뻔한 사측의 배후가 된 세력들의 직무유기와 사태를 장기화시킨 책임을 물어야 할 때다.

오늘 직장폐쇄는 거둬졌지만, 아직 사측은 고용보장협약체결을 거부하고 있어 여전히 노조파괴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이 고통 속에 보낸 시간은 이제야 결정한 사측의 직장폐쇄 해제만으로 돌이킬 수 없다. 치유하기 어려운 상흔을 안고 공장으로 돌아가는 노동자들은 부당노동행위가 재발되지 않는 한, 공장정상화에 매진할 것을 선언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이렇게밖에 못해서... 살자고 노력했습니다.”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 고 김종중 열사의 유언이다. 노동3권은 인권이다. 헌법 10조에 명시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노동현장에서 지켜지고 헌법 33조에 담긴 ‘노동3권’을 부정하는 이들에 맞서 함께 싸워야할 것이다. 녹색당은 더 이상 스스로 목숨을 던지며 ‘죄송하다’고 말하는 노동자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열사의 명예회복과 공장정상화를 위해 현장에서 싸움을 계속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겠다.

녹색당 노동의제모임(준)

조시훈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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