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한미장애인자립생활워크숍에 초청된 시카고 Access Living 센터 마르카 브리스토 대표는 정립회관 민주화 투쟁에 대해 "장애인이 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분열되면 결국 그만큼 힘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며 "나는 외부인이기 때문에 간섭해 말할 수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손을 내밀어 분열되는 것을 막고싶다"고 말했다.

브리스토 대표는 정립회관 사태와 관련, 분열과 대립보다는 건설적인 대안모색을 제안했다.

마르카 브리스토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그의 강연을 듣던 한 장애인이 나서 "정립회관 이완수 관장의 임기연장과 장애인시설 민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따른 것.

일부 장애인들은 워크숍을 마친 후에도 브리스토 대표에게 이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 그의 답변을 이끌어 냈다.

브리스토 대표는 먼저 "자신은 외부인으로 정립회관 문제에 대해 깊게 평가하거나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어느 조직이든 불만 있을 수 있으나 이를 다룰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의 경우 이사회를 두어 센터 소장이나 총괄담당자를 해임할 수 있도록 하고 이사회에서 민주적 방법을 통해 해결하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조언했다.

브리스토 대표는 또 "장애운동을 하다보면 우리가 우리끼리 싸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오늘 이 자리의 분위기와 느낌이 그러한 것을 느꼈다. 장애인들끼리 싸우는 것을 보면 당장 손을 내밀어 막고 싶다"며 "우리가 분리되면 우리의 힘이 분리되는 것이고 이는 결국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힘들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전체에서 각자의 역할을 보고 잘 해결해 우리 내부에서 분열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소비자의 권리도 갖고 있지만 책임과 의무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센터장과 대립하기보다는 센터의 철학적 기치를 중심으로 서로 건설적인 방향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