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과 1월 우리사회의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준 나눔들이 이어져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12월1일부터 2008년 1월31일까지 62일 동안 펼쳐졌던 ‘희망2008나눔캠페인’. 이 기간 동안 매일 한 사람씩 우리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62건의 개인, 기업, 단체를 선정해 ‘행복 나누미’로 위촉하는 ‘62일의 나눔릴레이’에는 많은 사연들이 이어졌다. 개인 34건, 기업 21건, 단체 7건 등 62일 동안 나눔의 주인공들이 우리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62일의 나눔릴레이는 많은 기록이 쏟아졌다.

1호 행복나누미 현영, 62호 행복나누미 자원봉사자

독거노인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천만원을 기탁하고, 덕수초등학교를 찾아 일일나눔교사로 활동한 사랑의열매 홍보대사 현영 씨가 1호 행복나누미로 선정됐고, 캠페인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거리 모금캠페인, 고속도로 톨게이트 모금캠페인, 방송모금 현장, 태안기름방제 현장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해 소중한 시간과 따뜻한 손길을 나눈 자원봉사자들이 62호 행복나누미로 선정 됐다.

최고령 행복나누미 83세 신경례 할머니, 고사리손 어린이들 저금통 나눔 줄이어

최고령 행복나누미는 평생 모은 재산 2000만원을 기부한 서울 강서구 가양3동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신경례 할머니(83)<43호 행복나누미>이며, 올해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사시는 어려움 속에서도 거액의 성금을 기탁한 서울 김춘희 할머니(82)<34호>, 부산 권순선 할머니(80)<58호>, 국가원호연금으로 생활하면서 3년째 폐지와 재활용품을 수집해 모은 돈을 기부하고 있는 흑석1동 원성남 할머니(68)<22호>, 전남 장흥 노인일자리사업단 어르신들<45호>은 손수 재배한 농작물을 팔아 성금 기탁해 이번 겨울 우리사회를 따뜻하게 했다.

한편 이번 행복나누미에는 어린이들의 참여도 많았다. 우유팩으로 직접 만든 저금통 83개를 전달한 영재어린이집(서울 서초구 양재2동) 어린이들<13호>을 비롯해 위즈아일랜드(서울 강서구 등촌동) 어린이들<16호>,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현장에 써달라며 저금통 110개를 기부한 신일유치원(서울 중구 신당4동) 어린이들과 서울시청직장어린이집(서울 중구 서소문동), 신당1동어린이집(서울 중구 신당1동) 어린이들<23호>, 1년 동안 폐지를 모아 기부한 전주 서천초등학교 6-6반<37호> 등이 있었다.

별난 기록으로는 10년 모은 헌혈증 100장을 기부한 인천 장진환 중위<36호>와 매일 ARS 1통화로 사랑의 열매 행복해지는 전화 ARS 최다 기부자 김금재씨<48호>가 있었다.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사연들

행복나누미 <5호>로 선정된 故 최한규 씨는 올해 7월 물에 빠진 세 아이를 구하고 유명을 달리했는데, 최씨의 유품을 정리하던 부모가 아들의 통장에서 사랑의열매 정기기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후 아들의 뜻을 이어 계속 기부를 하겠다고 전해왔다.

나눔이 나눔으로 이어진 사연도 있었다. 영화배우 문근영 씨가 3억원을 기부해 만들어진 전남 해남 땅끝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33호>은 문근영 씨의 뜻을 이어 나눔을 실천하겠다며 한푼 두푼 용돈을 모은 돼지저금통을 기부해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해에 이어 수천만원의 기부를 하면서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기부자가 올해도 많이 나왔다. 올해로 8년째 현금과 돼지저금통을 쇼핑백에 넣어 기탁하고 있는 전주 ‘얼굴없는 천사’를 비롯한 익명기부자들이 <28호 행복나누미>로 선정됐다.

행복지킴이 중에는 자신도 어려운 처지이면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사연도 많았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돼지저금통에 성금을 모아 기탁한 어린이, 대전 대덕구청 청사 관리원, 부산의 구두미화원, 부산의 우유배달원, 전남의 서영규 할아버지 등이 <53호>로 선정됐다.

상금을 보다 좋은 일에 의미 있게 쓰겠다며 기부한 사연도 많았다. TBS 교통방송 ‘우리말고운말 팀’<8호>은 '2007 대한민국 아나운서 대상 시상식'에서 받은 상금 100만원을 기탁했고, 속초시청 이승우씨<39호>는 민원대상으로 받은 상금을 전액을 기부했다. 또한 문화재 애호활동으로 받은 상품권을 기탁한 부산 가야고등학교 학생들<57호>과 지각할 때마다 지각비(벌금)와 성금을 모아 기탁한 대전 대신고등학교 2학년4반 학생들도<57호> 있었다.

최앵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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