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우리 자신’은 여성이 꼭 알아야 할 건강정보는 물론, 몸의 주인으로서, 삶의 주체자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권리와 행동지침을 소개하고 있다. 장애나 나이, 성적 지향 때문에 사회적 약자로서 더 맣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관점이 잘 반영된 책이다.

이 책은 1969년 미국보스턴에서 열린 여성대회에서 비롯됐다. ‘여성과 몸’ 회의에 참가한 열두 명의 여성들이 모두 병원에서 분노와 짜증을 느낀 적이 있음을 토로하면서 여성의 몸, 건강 토론 모임을 만든 후 이듬해 ‘여성과 그들의 몸’이란 제목의 소책자를 펴냈다. 1972년에는 '보스턴여성건강서공동체'라는 조직을 결성해『우리 몸 우리 자신』이란 제목으로 재출간했다.

한국어판은 7차 개정판(1998)인, ‘Our Bodies, Ourselves for the New Century’를 번안한 것으로, 여성학 · 사회과학 · 간호학을 공부한 50여 명의 여성들이 참여해 4년여 만에 완성한 것이다.

여성들의 경험이란 뿌리에서 자라난 ‘우리 몸 우리 자신’은 여성의 몸과 여성의 삶에 있어서의 의학적 문제를 제기하고 ‘몸과 마음은 하나’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결정짓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맥락에서 여성들의 경험을 파악한다.  많은 소녀들, 여성들, 가족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성차별, 인종차별, 경제적 압박의 맥락에서 건강을 바라본다.

이 책은 일차적으로 우리 여성들이 내 몸의 주인으로서, 의료 소비자로서 알아야 할 지식과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또한 보건 의료 서비스 종사자들이 보건 의료 소비자들을 제대로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교과서이며, 보건 의료 정책 담당자들이 여성 의료 정책을 수립할 때 참고해야 할 안내서이기도 하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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