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선수는 오전부터 경기장을 찾아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서보라미 선수는 지난 1월 개최된 대학생 어울림스키대회에 참가하면서 알파인스키를 처음 접한 후 대한장애인스키협회의 권유로 크로스컨트리 싯스키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른 시간부터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찾아 연습에 열중하던 서 선수는 "낙상 사고를 겪고 장애를 입기 전까지 장애인 스키를 탄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이런 저런 재활치료를 받으며 재활프로그램에 참가하던 중 스키를 접해보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서 선수는 사고를 입게 되면서 다시 스키장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스키를 시작하면서 허리와 팔 힘을 기를 수 있어 재활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며 스키의 장점을 거듭 설명했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크로스컨트리 싯스키이고 유일한 참가 선수다 보니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았을 테지만 서 선수는 밝은 표정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서 선수는 사고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고민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나처럼 자신의 장애 때문에 자신감을 잃은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는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된다"며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하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운동이기에 꼭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 선수는 크로스컨트리의 매력에 대해 "지구력과 끈기를 요하는 운동이기에 충분한 재활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하지에 힘이 없는 나에겐 크로스컨트리 싯스키가 평소 휠체어를 타며 길러진 팔과 등의 힘을 활용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 잘 맞는 것 같다. 하지만 허리힘이 약해 끈기 있게 연습하고 단련해야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 선수는 "보통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며 보는 시선들이 많지만 충분히 장비를 갖추면 어떤 스포츠든지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며 "다른 장애인들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불행해하지 말고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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