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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돌본 소록도 '할매 천사'… 노벨평화상 후보 추진 나서추천위원장에 김황식 전 총리·명예위원장에 김정숙 여사
김명화 | 승인 2017.08.08 11:20
지난해 5월 16일 고흥에서 열린 마리안느(앞줄 가운데) 간호사 명예군민증 수여식 후 군민들이 축하하는 모습. <사진제공=고흥군>

우리나라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봐온 오스트리아 출신 '할매 천사'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7일 전남도와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정부·지자체·종교단체·전국한센인협회 등 각계가 참여하는 '(가칭)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두 간호사에 대한 노벨평화상 후보추천은 전남도와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오스트리아 티롤주 등에서 추진해왔다.

이기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에 40여 년간 자신의 삶을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해 전 세계에 인권과 자원봉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침이 추진 이유이다.

최근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전남도청 간 면담을 통해 50명 내외의 추천위원회 구성이 논의됐고, 이 자리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추천위원장으로,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이날 이낙연 총리는 김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김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하자는 민간의견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청와대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전남지사 재임 시절부터 두 간호사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인 지난해 5월 16일 고흥 문화회관에서 열린 마리안느 간호사 명예 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하고 소록도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받은 인상이 김 여사의 추진위 참여로 이어진 것으로 전남도는 해석했다.

추진위는 분야별 참여자와 조직 구성 등을 확정해 출범하는 대로 두 간호사의 노벨평화상 후보추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간호사가 머무는 오스트리아 현지를 방문하는 등 그동안 전남도가 주도했던 사업이 국가적 관심사로 확장한 셈이다.

이 총리는 김연준 소록도 성당 신부를 통해 정부 세종청사에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상영하고 배경을 설명하도록 요청했다.

두 사람의 삶을 조명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오는 8월 17일, 9월 5일과 1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정부세종청사에서 상영되고, 정부서울청사 별관 및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상영도 이뤄질 예정이다.

본명이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eger·83)와 마가렛 피사렉(Margareth Pissarek·82)인 두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다.

단 한 푼의 보상도 없이 빈손으로 살다가 2005년 11월 21일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떠났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수녀로 알려졌지만 엄밀한 의미로는 수녀가 아닌 평신도 재속회원이다.

전남도는 지난 6월 오스트리아 티롤 주에서 두 간호사를 만나 근황을 살폈다. 마리안느 간호사는 몇 년 전 암에 걸렸으며 마가렛 간호사는 가벼운 치매 증상을 보였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매년 9월부터 이듬해 2월 1일까지 6개 분야의 노벨상 후보추천과 함께, 2∼3월 최종후보군을 선정한 뒤 후보별 보고서 작성과 심의를 거쳐 10월에 수상자가 발표된다.

노벨상 시상식은 매년 12월 10일 생존자에게만 수여한다(평화상은 단체도 수상할 수 있다).

김명화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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