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2007년 어르신 동영상활용 및 정보화교육을 통한 영상제작단을 만들었다. 이 제작단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직접 만든 영상과 사진을 편집하고 인터넷에 올리는 등 일련의 작업을 노인 스스로 하고 있다. 흔히 노인들은 컴퓨터니 인터넷이니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정보화교육을 받고 능숙한 노인은 젊은 사람 보다 더 전문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디지털기회지수(DOI: Digital Opportunity Index)가 3년 연속 세계 1위라고 한다. 정보 인트라망 과 접근성은 세계 최강국인 것이다. 그러나 노인층의 정보화는 세계1위 수준에 비해 아직 현저히 떨어지는 실정이다. 연세대 사회복지학 대학원 연구팀이 2007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노인 614명에게 전화면접을 시도한 결과 면접에 응답한 285명 중 반 이상인 57%는 컴퓨터 사용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부는 2001년 ‘정보격차해소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고령층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추진 결과 2002년 9.3%에 그치던 장·노년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2006년 28.3%로 증가했다. 향후 정부는 2010년까지 노령계층 인터넷 이용율을 61%까지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고령화 정보화 교육에 대한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온다. 지난 28일 열린 ‘정보화 사회 와 노인 국제 컨퍼런스’에서 상명대 이금룡 교수는 정보화 교육을 받은 노인층에 대해서도 좀 더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실제로 정보화 시대에는 컴퓨터사용능력이 반드시 요구된다.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인생 대부분을 아날로그 시절을 살아온 노인들이 컴퓨터를 배우는 것은 실제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고령인구가 늘고 또 이들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정보화 습득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할 것은 복지관이나 센터에서의 단기적 정보화 교육이 아니라 이들이 실제로 자주 접근할 수 있는 기기의 보급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기는 한번 보고 만져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자주 만지고 손에 익혀야 습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발적인 교육의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노인들 개개인의 손에 디지털기기의 보급이 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디지털 노인세대를 길러야 할 것이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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