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영세 사업장이라 10년을 꼬박 근무해도 월급 100만원에 만족해야 하고, 아이를 유산해도 쉴 수 없어,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해야 한다.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분리직 군제가 만들어져 승진·승급도 봉쇄되고 차별적 처우를 받을 뿐만 아니라, 여성 직종은 간접고용으로 외주화되면서 고용불안에 신음하고 있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4일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100년 기념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여성노동자 노동권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100년을 맞이해 민주노총은 여성노동자 문제의 사회적 중요성을 다시금 밝힌다"며 "여성노동자의 노동권과 관련한 핵심의제를 제시하고 대정부 요구를 통해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단지 조직된 노동자의 문제를 넘어 사회계층 절반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서 지속적인 쟁점화와 투쟁이 절실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지희 부위원장은 회견문을 통해 "여성노동자 10명중 7명이 비정규직인 현 상황에서 여성노동력 활용에 혈안이 되어 있는 정부는 저임금 일자리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만을 운운할 뿐, 여성노동자 고용의 질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며 여성에게 차별 없는 일자리와 당당한 삶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여성노동자 노동권 대정부 요구안에서 △ 여성일자리=비정규 일자리, 정부는 여성에게 차별 없는 일자리를 보장 △성별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 △보육료 자율화 반대, 2010년까지 국공립보육시설 30% 확충 보장 △일과 가족 균형을 위한 정부 정책의 방향 △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정부가 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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