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 한 지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장관 후보자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가족부 김성이 후보자는 인사 부적격 종합선물세트를 떠오르게 한다는 사회복지단체들의 주장이 제기되며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 후보자는 논문 중복 게재 및 저서 표절, 부동산 매매 이중계약 및 임대소득세 탈세, 공금유용 등 제기되는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5편의 논문을 12군데나 중복 게재하고 한 일간지에 "신앙심이 사회복지정책과 서비스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칼럼을 기고해 공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과 도덕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지난 5일 50여 개 보건의료, 복지, 여성, 노동,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갖고 김성이 장관후보자 및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즉각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김 후보자는 양극화의 심화,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핵심적 사회복지 정책을 해결해야할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직을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 자질 역시 결여되어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는 당연지정제 완화 등과 같은 정책 질의에 오락가락하는 답변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구입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역의 이면계약서 작성과 임대소득 축소 신고, 공금 횡령, 건강보험 부정수급 등이 과연 세무사나 법무사의 실수 등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단순한 실수라고 여겨지기에 너무 많은 문제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로 인한 소득격차,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극심하게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에게 과연 신뢰를 잃어버린 장관이 어떤 정책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밖에도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이춘호 여성부 장관후보자,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장관후보자가 스스로 사퇴의 길을 선택했지만 부적격 고위공직자 교체를 촉구하는 주장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사의 등용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인사 검증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경제 살리기'를 외치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던 새 정부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국정운영에 전념할 수 있는 최대의 시스템 구축이라고 여겨진다.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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