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회복지법인을 비롯한 공익법인의 기부금 수입 규모가 5.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인당 평균 10만8000원 정도 기부한 셈이다.

사랑의온도탑, 사랑의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5000억원이 넘어 1위였다. 뒤이어 통일과나눔, 월드비전 등 1000억원 넘는 공익법인이 8곳이었다. 

상위권에는 성균관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의 학교법인과 학교발전기금 같은 교육 공익법인도 포함돼 있다. 

24일 공익법인 평가업체인 '한국가이드스타'와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2016년도 결산서류를 공시한 공익법인 8049곳의 기부금 수입은 총 5조5645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발표한 우리나라 총인구가 5126만9554명인 것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10만8534원 꼴이다.

분야별로 보면 사회복지 분야 공익법인의 기부금 수입이 1조9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교육 분야 9731억원, 학술·장학 분야 5817억원, 예술문화 분야 3926억원, 의료 분야 671억원, 기타 1조6300억원 등이었다.

매년 연말연시 광화문광장에 사랑의온도탑을 설치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기부금 수입이 5742억원으로 공익법인 중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통일과나눔(2961억원), 월드비전(2023억원),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1487억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1338억원), 어린이재단(1334억원), 삼성생명공익재단(1306억원), 굿네이버스인터내셔날(1303억원) 등의 순이었다.

또 휴면예금관리재단(786억원), 성균관대학(753억원)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학교법인인 고려중앙학원(624억원·12위), 서울대학교발전기금(588억원·13위), 연세대학교(518억원·17위) 등 유명 대학 학교법인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위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금 수입이 2014년도 5833억원에서 2015년도 5228억원으로 600억원 가량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500억원 넘게 늘었다.

이 단체는 2010년 국민이 한푼한푼 모아준 성금을 직원들이 유흥주점에서 술값으로 사용하는 등 비리가 터져 곤욕을 치렀다. 

이로 인해 사랑의 온도탑이 2000년 처음 설치될 당시 92.7도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2010년(94.2도)에 100도를 밑돌았다. 2011년부터는 다시 100도를 넘고 있다. 

다른 상위권 단체들도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보다 늘었다. 

월드비전은 전년 대비 56억원이 증가했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68억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7억원, 어린이재단 105억원, 삼성생명공익재단 108억원, 굿네이버스인터내셔날은 73억원이 각각 1년 전보다 늘었다. 

통일과나눔은 기부금 수입이 급증해 눈에 띄었다.

2015년 5월 설립 인가를 받은 통일과나눔은 기부금 수입이 2015년도 101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가까이로 껑충 뛰었다. 이는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대림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주식을 통일과나눔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공익법인 8049곳의 보조금 수입은 21조5131억원으로 기부금 수입의 약 4배 수준이었다.

학술·장학 분야 공익법인의 보조금 수입이 6조9949억원으로 가장 많고 교육 5조5066억원, 사회복지 1조6399억원, 예술문화 1조2157억원, 의료 1980억원, 기타 5조9581억원 등이었다.

김명화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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