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과 수배자 100여명에게 빚을 지게 한 뒤 팔아 넘긴 인신매매단이 해경에 적발됐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13일 취업광고를 보고 찾아온 장애인과 범죄수배자 112여명을 속칭 노예선에 팔아 넘긴 황모씨를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구석하고 최모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6년부터 부산·대구·마산 등의 생활정보지에 월 200만∼400만원의 수입을 보장한다는 생활정보지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112명을 서해안 새우잡이 어선원 등으로 팔아 넘겨 1억4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결과 이들은 광고에 속아 찾아온 사람들을 별도로 마련한 집단보호시설에 감금한 뒤 터무니없는 외상 빚을 지게 해 달아나지 못하게 하고 휴대전화를 강매해 도주에 대비한 추적장치로 활용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4월 납치한 정신지체 2급 장애인 권모(27)씨의 행방을 찾던 해경에 덜미가 잡혀 해경의 추적이 이어지자 그해 7월 권씨를 고속도로에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