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생리대 위해성 논란의 촉발한 여성환경연대의 이안소영 사무처장이 국감 출석을 앞두고 김만구 강원대 교수(환경융합학부)에게 답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처장에게 "김 교수와 국감에서 다뤄질 내용을 논의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고 "이 같은 행위는 명백한 공무집행방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처장은 "평소에 알던 보좌관을 통해서 상의를 했다. 국감에 다뤄질 내용을 김 교수와 의논한 적은 있다. 국감이 생소해서 두려웠다"면서 "(국감에서 나올) 예상 질문과 답변을 작성해 김 교수에게 문자메시지로 상의한 적은 있다"고 답변했다.

'생리대 내 인체 유해물질 검출 논란'은 당초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 연구팀이 함께 조사를 벌인 후 공개한 결과로 발발됐다. 여성환경연대과 김 교수팀은 시중에서 유통 중인 생리대 일부 제품을 수거해 제품에서 발생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수준에 대해 검사한 바 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처장은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김 교수에게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검사와 관련한 여성환경연대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또 김 교수에게 국감에서 제시한대로 답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이 처장은 김 교수에 ▲'시행되지 않은 점이 놀라웠다'고 대답하라 ▲'생리대 내 유해물질 검출 시험이 여성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대답하라 ▲'여성환경연대를 돕고 싶었다'고 대답하라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 확인한 것이 큰 의미'라고 대답하라 ▲'식약처가 여성건강대책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를 했다'고 대답하라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김 의원은 "이 처장 본인은 '양심에 따라 숨김에 따라 사실 그대로 말하고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고 선서했는데 사전에 질문과 핵심답변 공유했으면 어떤 일로도 정당하지 못하다"면서 "위원장은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 포함 모든 조치 취하길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생리대 논란의 핵심 당사자로 지난 17일 이 처장과 함께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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