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남성 비만율이 지난해 10명 중 4명꼴로 증가하고, 특히 30~40대에서 비만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인 여성은 같은 기간 비만율 변화가 거의 없었다. 남성이 평소 회식 등 자리에서 고기·주류 같은 살이 찌기 쉬운 음식을 더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4.8%로 2015년(33.2%)보다 1.6%포인트 늘었다. 

건강영양조사는 매년 성인 1만명의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비만율 등 국민 건강과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 조사다.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98년 26%이던 성인 비만율은 2005년 31.3%로 처음 30%대를 넘어선 이후 10여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2015년 33.2%, 지난해 34.8%로 다시 상승했다.

특히 성인 남성 비만율은 2015년(39.7%)보다 2.6%포인트 오른 42.3%를 기록, 처음 40%대에 진입했다. 1998년 25.1%에서 18년 만에 40% 벽이 깨진 것이다. 

30·40대 남성 비만율이 두드러졌다. 40대는 같은 기간 33.3%→45.6%로, 30대는 19.3%→32.4%로 급증했다. 

반면 여성 비만율은 26.4%로 1998년(26.2%)과 엇비슷했다. 40대 여성은 1998년 29.8%에서 2016년 28.7%로 오히려 비만율이 소폭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외모와 몸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이 남성보다 식단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 식습관이 갈수록 나빠지고, 운동도 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2005년 21.2%에서 지난해 29.6%로 늘었다. 남성(32.4%)이 여성(26.4%)보다 많았다. 하루 한 끼 이상을 외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도 세 명 중 한 명(32.3%)이었다. 

운동량도 줄어 하루 30분씩 1주일에 5일 이상 걷는 사람은 2005년 60.7%에서 지난해 39.6%로 급감했다. 격렬한 수준의 유산소운동을 1주일에 2시간 30분 이상 하는 사람도 2014년 58.3%에서 2016년 49.4%로 줄었다. 

각종 만성질환 지표도 악화됐다. 고혈압은 2007년 24.5%에서 지난해 29.1%로 늘어났고, 당뇨병은 9.5%→11.3%로 늘어났다. 

흡연율은 2015년 22.6%에서 지난해 23.9%로 늘었고, 음주율(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들의 비율)도 같은 기간 60.6%에서 61.9%로 늘어났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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