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자살률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부동의 1위 자리를 리투아니아에 넘기긴 했으나 최근 노년층으로 갈수록 자살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2017 한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8.7명으로 리투아니아(29.0명·2015년 기준)에 뒤졌다.

OECD는 회원국에서 통계 수치를 받아 인구수 등에 따라 보정한 수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2015년 기준 확정 통계 발표는 아직이다.

다만,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기준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26.5명으로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지난 2003년부터 12년간 보유한 오명의 타이틀 'OECD 자살률 1위'는 가까스로 벗게 된 셈이다.

하지만 OECD 35개국 평균 12.1명의 2.4배 수준의 높은 자살률은 유지되고 있다.

3위 러시아(21.0명), 4위 헝가리(19.4명), 5위 슬로베니아(18.1명), 6위 라트비아(18.1명) 등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며, 한 때 우리와 같이 심각한 자살률에 시달리던 일본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17.6명 수준까지 낮아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은 정신질환자의 높은 사망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살률이 높고 사고나 동반질병 등에 취약할 개연성이 높은 집단이다. 또 흡연, 알코올 남용, 불법 약물, 정신과 치료의 부작용 등 위험 요인이 높은 계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조현병 환자의 초과사망비(일반인구집단의 사망률 대비 정신질환자 사망률)은 남성기준 4.1로 노르웨이(5.3), 핀란드(4.5)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OECD 평균 3.6보다 높다.

우리나라는 여성의 경우도 5.4%를 기록해 핀란드(6.7), 뉴질랜드(6.5%), 노르웨이(6.2)를 뒤쫓고 있으며, 평균(4.7)을 웃돌았다.

이와함께 조울증 환자 사망비도 남성은 노르웨이(4.1)에 이어 2번째로 높은 4.0을 기록했으며, 여성은 뉴질랜드(4.3)와 같이 핀란드(4.7)를 쫓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예방차원의 예산과 투자는 턱없이 적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직접 자살예방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사업에 투입된 예산액은 2009년 5억3500만원에서 2017년 114억9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냔-2017년동안 정부가 실질적으로 자살예방이라는 정책 목표를 명시적으로 설정하고 추진한 사업의 예산은 모두 466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이 2015년 자살 대책에 약 7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더욱이 노인자살 문제 등 구체적인 대상을 정해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책을 찾아 세우는 사업은 전무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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