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 청소년이 형제자매가 있는 또래에 비해 우울증에 취약하고 자살 위험도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팀이 '2015년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를 통해 중고생 6만804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슬픔·절망감을 느꼈냐'는 질문에 형제자매가 있는 청소년은 23%, 외동인 경우에는 26%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팀이 신체·정신적 건강 상태와 문제 행동 여부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외동 청소년은 형제자매가 있는 또래보다 우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동 청소년 3.9%가 '지난 12개월 동안 자살을 시도한 적 있다'고 답한 반면 형제자매가 있는 청소년은 2.2%에 그쳤다. 

연구팀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도 외동 청소년의 자살 시도 가능성이 1.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형제가 있다는 것은 고립감을 감소하고 사회적 지지를 증가시켜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팀의 이 같은 분석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