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율은 학년에 비례하며, 같은 학년이라도 학교 특성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학급별 맞춤형 금연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발간한 '위클리이슈'에 실린 '청소년 흡연예방사업의 이해와 향후과제'에 따르면 남학생(중1~고3)의 현재흡연율은 2016년 9.6%로 전년 11.9% 대비 2.3%포인트 낮아졌다.

현재흡연율은 최근 30일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같은기간 여학생의 현재흡연율도 3.2%에서 지난해 2.7%로 0.5%포인트 낮아졌다.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은 꾸준히 감소 추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고등학교 남학생 기준 현재 흡연율은 14.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학교 남학생 흡연율은 3.5%에 불과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4.2배로 뛰는 경향이 있다. 여학생도 중학생은 1.3%에서 고등학생은 3.8%로 2.9배로 높아졌다.

학교 특성에 따른 차이도 발생했다.

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특성화계고 남학생 현재흡연율은 34.4%로 일반계고 남학생 17.5% 대비 약 2배다.

여학생 역시 특성화계고는 13.9%로 일반계고 4.0%의 약 3.5배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학업성적 부진 등으로 특성화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학교생활의 부적응과 불만족 등으로 흡연과 음주 등의 의존성 물질을 추구하거나 도피 등의 문제 행동을 쉽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주연 연구위원은 "흡연시작 연령이 어릴수록 니코틴 의존도가 커져 금연이 어렵기 때문에 평생흡연자 및 중증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애에서 흡연을 시작할 확률이 가장 높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예방사업을 실시하여 평생 흡연자로의 진입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년별·학교급별 흡연율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흡연예방 및 금연사업 전략을 개발하여 청소년 흡연율 및 성인 남성 흡연율 감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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