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 우드랜드 시리묘지의 수목장과 공동추모장소

보건복지가족부(장관 김성이)는 새로운 장사법인 자연장의 세부 기준안을 마련 지난 4일 발표했다. 기준안은 자연장을 장려·촉진하고 기존의 묘지를 자연장지로 전환할 수 있게 마련한 것으로 기존의 묘지·장사시설에 비해 설치기준이 완화됐다.

자연장이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화초·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것으로 자연장지는 자연장을 장사할 수 있는 구역을 말한다.

발표된 기준안을 보면, 자연장지는 설립주체에 따라 공설·사설로 구분하고 사설 자연장지 경우 개인·가족, 종종·문중, 법인 등으로 구분해 신고 또는 허가를 받아 조성하게 된다.

또 21도 미만인 구역에 조성하도록 해 집중호우 등의 재해로 인한 유골 유실위험을 방지하고 이용자의 접근 편의를 도모했다. 다만, 기존 묘지를 자연장지로 활용하는 경우 지반이 안정돼 있어 경사도를 제한하지 않는다.

영국 런던 시립묘지의 정원식 화원형 자연장과 수목장

자연장지에 설치하는 표지는 개별표지 또는 공동표지를 선택해 다양한 방법과 재질로 설치할 수 있고, 개별표지의 크기는 150제곱센티미터 이하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수목장림 경우 산림보호 및 경관유지 등을 고려해 표지를 수목에 매다는 방법으로 제한했다.

복지부는 자연장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자연장 시범사업을 작년 5월부터 금년 5월까지 조성 중에 있다. 시범지역으로는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수원시 등 4개소이며 서울시는 지난 3월에 조성 완료됐다. 또 공공부문 자연장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제주 등 10개 지역에서 기존 공설묘지의 재개발을 통한 자연장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노인지원과 이상인 팀장은 “자연장은 친환경성·경제성·효율성 측면에서 기존 묘지·납골시설보다 탁월하다”며 “향후 장사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장사법인 자연장제도는 오는 5월 26일부터 시행된다.

한편 복지부는 자연장에 대한 인식 및 태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한 결과 65%가 ‘자연장 제도 도입이 장사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향후 자연장 선택에 대해 44.3%가 ‘고려해본다’고 답했으며 적극적 이용 의사가 30%로 조사됐고, 이용할거 같지 않다는 대답은 25%에 그쳤다.

화장률 추이 역시 1950년 5.8%에 비해 2005년은 52.6%로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어 친환경적 자연장 제도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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