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래 없이 빠르다. 유럽의 경우 평균 70년 이상을 거쳐 고령사회가 되었고 일본 역시 고령속도가 25년이었으나 한국은 18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비율을 보면 수도권지역은 전체인구의7~8% 정도지만 농·어촌 지역은 30%가 넘는 곳이 많다.

이러한 고령화는 여러 사회적 해결점을 요구한다. 우선 노인일자리, 건강문제, 노인 성문제 등이 그간 사회 중심적 역할을 하지 못했던 노인인구의 증가로 핵심적 쟁점이 되고 있다.
또 고령화 사회에 맞물려 낮은 출산율은 심각한 인력난을 초래하고 있다. 노령인구는 늘고, 출산율은 저조하니 부족한 인력을 노인인력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노인인력을 활용하자는 국가 시책으로 다양하게 창출된 노인 일자리사업, 지난 2003년 참여정부의 야심찬 기치로 ‘30만개의 일자리창출’이란 목표로 진행 된지 5년이 지났다. 현재 노인일자리사업 대부분이 시간제에 월급 25만원 내외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 한해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노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 5년을 ‘노인일자리 정책 1기’로 명명하며 향후 5개년 사업의 방향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노인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일은 생활비 수준의 돈을 벌수 있는 것이나, 창출된 노인일자리는 용돈벌이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또 일의 만족도도 급여수준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다 더 일찍 고령사회에 진입한 유럽과 일본 등은 정년연장이나 임금피크제, 고령자 고용촉진법과 같은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노인인력을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정책적 뒷받침으로 노인들 역시 일의 만족도와 성취감이 높다.

우리나라도 이제 용돈벌이 수준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정책적 인센티브 부여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인인력 유치 방안을 합의점으로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노인들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이뤄져 그에 맞는 적절한 일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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