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회관매입과 관련, 기업으로부터 지정기탁 받은 40억원을 둘러싸고 모금회와 복지부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지난 3월 31일 복지부는 최근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통해 지정기탁금 40억원을 환원하라는 조치와 함께 관련자를 문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공동모금회는 같은 날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해명자료를 배포, "기업이 회관 용도로 지정기탁한 돈은 일반성금과는 분명히 구별해야 하는데도 복지부는 이런 기부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이를 일반성금으로 환원하도록 했다"며 "기탁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 및 정관에 의해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지정한 용도에 사용하는 것이 적법한 것"이라며 감사결과 조치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

또 "회관 매입을 결정한 것은 은행에 예치한 기본재산에 대한 이자율이 계속 떨어지고 모금회가 세 들어 있는 사무실의 임대료 등 제반비용은 올라가는 상황에서 좀 더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회관 매입 배경을 설명하고, 외부의 금융·부동산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팀을 구성해 손익 계산과 시장조사를 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작업을 해왔음을 주장했다.

공동모금회는 복지부 장관의 기본재산 처분한도 증액 승인 전에 가계약한 이유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사전 협의로 처분한도 증액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받아 기본재산 처분한도 증액 전에 가계약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모금회는 이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매입을 진행했으며, 모금회의 정신이나 본분을 훼손한 일이 결코 없다"며 "새로 마련한 회관이 나눔 문화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알차게 관리하고 더욱 분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동모금회의 이 같은 해명과 관련, 복지부 감사담당관실 양남진 사무관은 "공동모금회로부터 공식적인 행정절차를 거친 입장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차후 공식적 입장이 전달되면 검토 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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