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

유엔에서 '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선언하고 세계 각국에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의 해' 선언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 장애인의 해 한국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각종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장애인의 날을 만들었던 군사쿠데타정권이 몰락하였고 이제는 자유민주주의 시대의 발맞추어 장애인들의 역사가 다시 쓰여 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차별금지법'이라 함)이 4월 11일부터 시행되었다는 겁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장애인들이 힘든 삶을 영위하며 그 동안 장애로 인해 겪었던 아픔들을 치유해줄 수 있는 중요한 법이지만 이 법을 통해 우리사회에서 만연해 있는 차별을 없애는 것 보다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과 장애인과 함께 하는 문화를 변화시켜 장애인들이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 입니다.

저도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당사자입니다. 장애는 "장애를 장애로 보는 시각에서부터가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차별의 시작은 장애인이라고 또는 못할 것이라고, 하는 오판과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일부 비장애인들의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우리 장애인들은 사회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자신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누가 해주기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당연히 장애인당사자인 우리가 해내야 합니다. 그리고 침묵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만들어 내야 하겠습니다.

전국 35만 청각장애인을 대표하는 한국농아인협회도 올 한해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청각장애인들의 숙원이면서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수어기본법"의 제정을 통한 교육권 보장, 청각장애인 1종 면허 취득제한 철폐, 방송접근권  보장,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각종 지원책 마련 등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한국농아인협회는 이를 위해 협회의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이제는 사회적으로 장애인정책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장애인당사자들의 목소리에 조금씩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그동안 억압받고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 여러분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라 한 인간에게 주어진 또 다른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장애의 역경을 극복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베토벤, 헬렌켈러 등 위대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당사자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마시고 목표를 향해 도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00만 장애인 여러분!
우리나라 모든 장애인 정책의 중심에는 여러분이 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여러분들이 그동안 이루고자했던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배움이 부족했으면 더 공부하시고, 사회에서 직장을 원하시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사회에 동참하시고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생계의 걱정이 없이 가정생활이 윤택해져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장애인 복지관련 종사자 여러분!
여러분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에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사회 다른 분야에 비해 열악한 근무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발전을 위해 힘쓰시는 여러분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그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셨기에 이나마 대한민국의 장애인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500만 장애인에 대한 여러분의 열정과 사랑이 복지선진국의 초석이 되어 우리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기를 염원해 봅니다.

전국의 장애인과 가족 여러분!
제2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여러분들의 가정과 직장에 하나님의 무한한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하면서 본인은 앞으로도 장애인복지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장애인차별금지법을 통해 우리사회가 더욱 거듭나서 복지대한민국이 되도록 감시와 선도의 역할을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우리 장애계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전 분야에 걸쳐 정보교류 및 여론을 선도하는 복지연합신문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장애인의 복지증진과 권익향상을 위해 고생하시는 장애인단체장님들과 관련 기관장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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