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컴퓨터 자판과 씨름하는 A씨는 어깨 뭉침으로 목결림과 피로가 하루하루 쌓여간다. 하지만 경락과 맛사지를 받기에는 시간과 비용 면에서 여간 부담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각장애인 헬스키퍼가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헬스키퍼는 안마 기술을 가진 시각장애인으로, 어깨통이나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직장 동료들의 긴장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헬스키퍼를 통해 안마를 받고 있다.

게임프로그램 개발 업체로 최근 러시아와 인도에까지 진출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CCR(대표 윤석호)은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4월21일부터 헬스키퍼 2명 고용, 네덜란드계 소비자금융업체인 KJI 파이낸스 인터내셔널(대표 박찬준)도 4월21일부터 헬스키퍼 1명을 정식 채용하는 등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업종의 경우 직원들의 복리증진 차원에서 헬스키퍼 고용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한시련 이성수 재활지원팀장은 "최근 2,3년 동안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연계해 헬스키퍼 고용 가능 기업을 발굴해왔다"며 "그 결과 지난해에는 시각장애인 헬스키퍼가 한국 IBM과 엠피씨 같은 대기업에 진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또 "앞으로 헬스키퍼들에 대한 처우만 조금 더 현실화된다면 헬스키퍼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적합한 우수 직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