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관련 현안보고에서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국 모든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해 연내에 긴급 실태조사를 하고, 사망 원인이 규명되면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세상에 나와 제대로 꽃피우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신생아들의 명복을 빈다"며 "사망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등 보건당국이 조사 중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조사결과는 나오는 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의료사고"라면서 "국민 안전과 건강, 생명은 종국적으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하므로 이번 사건이 국가에도 책임이 있다는 말은 맞는 말"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의료사고 보고체계와 관련, 감염병이 아니더라도 중대한 사안이면 의료기관이 보건당국에 직접 신고하도록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부분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대목동병원이 사건 전부터 환자안전 문제로 여러번 구설에 오른데 대해서는 "단순과실로 인한 사고였기에 큰 처벌을 받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는 감염병 규칙에 어긋날 수도 있어 종합적으로 감사해서 원인을 제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입원 중이었던 나머지 12명은 퇴원 및 전원 조치를 완료했으며, 이들에 대해서는 안전을 확신할 때까지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복지부는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신생아실 중환자실 점검에 착수했다.

복지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하 시·도 보건소에 신생아 중환자실의 시설, 인력, 장비, 운영의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오는 28일까지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대한병원협회를 통해 의료기관의 자체 점검도 당부했다.

지난 9월 기준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은 99곳이고 총 1883개 병상이 있다.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신생아 중환자실 안전관리 상황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환자안전사고 정보를 의료기관과 공유하는 포털인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에 미숙아 사망과 관련한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위험요인으로는 병원 내 인큐베이터 관리 소홀, 신생아 중환자실 내 감염관리 취약, 약물투여 시 5RIGHT(정확한 환자, 정확한 의약품, 정확한 용량, 정확한 시간, 정확한 투여 경로) 지침 미준수, 피부색·호흡 양상·활동 상태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 체계 미흡 등을 적시했다.

복지부는 역학조사 및 경찰수사 결과에 따라 의료인·관련기관 처분을 검토하고, 유가족 심리·법률상담 및 분쟁조정 절차에 의한 피해구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환자안전종합계획을 이달 말까지 수립키로 했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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