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의 장애인 인식은 어떠할까. 장애인식바로잡기연구소와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이 함께 국회의원 196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4일 발표된 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44.1%는  장애인 호칭을 '장애우'라고 응답, 비뚤어진 장애인 우대인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대다수의 장애인들은 법정용어인 '장애인'으로 불리워지길 원한다는 사실. 그렇다면 바른 표현은 바로 '장애인'이며 '정답자'는 54.9%.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를 국회의원의 48.5%는 400만명으로 알고 있었다. 150만명이라는 응답자는  29.3%, 500만명은 19.2%였다. 세계보건기구는 한 나라의 장애인 추정치를 인구의 10%로 보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장애인구는 480만명으로 추산해야 할 듯. 참고로 150만명은 장애인등록인구, 400만명은 오랫동안 '400만 장애인'이라고 주장해온 장애인계의 얘기. 그렇다면 500만명은 480만명의 '반올림?'.

국회의원의 93.6%는  장애원인에 대해  후천적으로 제대로 알고 있었다. 후천적 원인 가운데 교통사고를 65.3% 꼽았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 가운데 장애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원들의 66%가 있다고 응답했고, 그 사람과의 관계는 가족 15.9%, 친척 33.6%, 친구 50.4%였다.   

국회에 장애인 국회의원이 영입된 것에 대해 '당연한 일이다'(47.8%), '장애인 복지를 맡아줄 국회의원이 생겼구나'(28.6%), '우리나라도 발전했구나'(22.2%),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다소 염려가 된다'(1.5%) 순으로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장애인 국회의원을 같은 동료이자 폭넓은 의정활동을 하는 정치인으로 보지 않고 국회의원 신분의 장애인복지 전문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장애인 국회의원을 도와줘야 하겠다"는 국회의원이 29.7%에 달해 많은 의원들이 동료의원마저 '동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는 '거리의 장애인을 보았을때 느낌은 어떤가'라는 설문에 '장애인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와 마음이 아프다'가 82.7%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여전히 국회의원들의 눈에는 장애인은 시혜와 자선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결과.

'보좌관이나 비서관을 장애인으로 고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에 도움이 된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단 68,6%를 포함 무려 81.3%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나 장애인을 보좌진으로 고용한 국회의원은 없었다. 

'자녀가 배우자를 장애인으로 선택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국회의원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른다" 60.9%, "생각해보지 않았다"29.2%, "솔직히 말리고 싶다" 9.9%, "적극 지원한다" 0%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번 국회의원들의 장애인 인식조사를 주도한 장애인식바로잡기연구소 방귀희 책임연구위원은 "17대 국회의원들은 아직도 장애인을 동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장애인을 수용하는 태도도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국회의원이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일반 국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다른 동료 의원들은 나에 대해 단순히 장애인이외의 분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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