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경남 창원에서 일명 '행복팀' 피해 농아인들이 수사촉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농아인협회(이하 농아인협회)와 행복팀투자사기 피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농아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조직(일명 행복팀)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위한 탄원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농아인협회는 "행복팀 투자사기 사건의 주범들이 구속된 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피해 변제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현재까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그 가족들 또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농아인협회와 대책위는 행복팀 사건 피고인에 대한 엄중처벌을 위하여 서명운동을 하고 탄원서를 오는 1월 15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22일 창원지방법원 제4형사부(재판장 장용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중간책 이모씨(46·여)에게 징역 20년을, 전 총책 홍모씨(48)와 총괄대표 한모씨(42·여)에게 각각 징역 15년을 구형한 바 있다. 또 각 지역 대표 이모씨(37), 전모씨(42), 김모씨(40), 최모씨(43)에게 각각 징역 12년을, 지역 팀장 20여명에게는 각각 징역 5년이 구형됐다.

이들은 행복팀 총책 김모씨(44)의 지시를 받아 전국 농아인 500여명을 상대로 투자 사기행각을 벌여 280억 가량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박영진 행복팀 투자사기 피해 공동대책위 부위원장은 "행복팀 사건 피고인들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피해자와 가족들은 아직도 고통에 시달리며 이들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검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총책 김씨 등 일부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상습사기' 혐의로 변경을 신청, 법원이 이를 받아 들였다.

앞서 검찰은 총책 김씨에게 징역 7년6월을 구형했다. 농아인은 형법에 따라 감경 대상이지만 이번 공소장 변경으로 구형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행복팀에는 유사수신 사건에서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 혐의도 적용됐다. 이 사건은 모두 농아인으로 구성된 ‘행복팀’이 같은 농아인들을 대상으로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사기를 벌인 사건으로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불어나는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안타까운 일이 잇따랐다.

행복팀 조직원 선고공판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총책 김씨의 결심 공판은 같은 달 15일 열릴 예정이다.

농아인협회 관계자는 “행복팀 투자사기 사건 피고인에 대한 감경 없는 최고형을 선고하여 법의 엄중함을 보여줄 것을 재판부에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많은 분들이 서명에 동참해줄 것”을 소호했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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