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경훈 기자>

"여러 가지 질병과 안전사고에 의한 위급한 상황에 대처해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학교에 공중보건의사를 배치해주셔서 저희들도 마음 놓고 편히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려고 합니다."<안동영명학교 권승길 어린이 국회의원 제안이유 중>

정화원, 장향숙, 나경원 국회의원은 25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장애인의 날을 기념 '제2회 대한민국 장애어린이 국회'를 개최했다.

본회의에는 청주맹학교 권재영 어린이 국회의원의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개선 법률안', 전북재활학교 김성헌 어린이 국회의원의 '전동휠체어의 백미러와 방향표시 등 정착의무화에 관한 법률안' 등 실제 국회에 제출되는 법률안으로도 손색이 없는 16개의 법률안이 상정됐다.

이번 장애어린이 국회는 장애 어린이들에게 나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의회정치에 대한 현장체험을 통해 국회의 중요성과 기능의 이해를 돕기위해 마련됐다.

청주맹학교 권재영 어린이국회의원이 법률안 제안이유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최경훈 기자>

이날 행사에는 서울 맹학교, 부산맹학교, 전북맹아학교 등 전국 70여명의 어린이 국회의원들과 학생 및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청주맹학교 권재영 어린이국회의원은 "안경 쓴 사람은 월요일에 버스를 탈수 없고 곱슬머리는 수요일에 공중 화장실에 갈 수 없으며 왼손잡이는 금요일에 식당에서 맛있는 외식을 할 수 없다고 하면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요?"라는 다소 황당한 질문과 함께 법률안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권 어린이국회의원은 "장애인들에게는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며 "외모가 조금 다르다고 시기하고 이상한 듯 불쌍하게 쳐다보는 그 눈총으로 시내에 나가면 타고 싶은 버스를 마음대로 탈 수 없고, 화장실도 마음 편히 갈 수 없다"면서 편견과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살아가는 밝은 세상을 위해 장애인들에 대한 비장애인들이 가지는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을 위한 법률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본회의에 앞서 "오늘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장애어린이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여러분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생각들을 외쳐주시기 바란다"며 "어른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들이 법제화되고 제도화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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