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친절한 청와대'를 통해 '권역외상센터 추가 지원' 청원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16일 국민청원(www1.president.go.kr)을 통해 접수된 '권역외상센터 추가지원'과 관련해 홈페이지와 SNS에 답변을 공개했다.

박 장관은 "모든 국민들이 외상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원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정부는 권역외상센터 의료수가를 인상하고 의료진에 대한 인건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원은 지난해 11월 탈북 북한병사를 치료한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의 호소를 계기로 약 28만 명의 시민들이 서명했다.

박 장관은 지난 2016년 전주에서 다친 2세 유아가 인근 지역 병원에서 아무도 받지 않아 수도권 병원에 옮겨진 뒤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한 사례를 언급하며 중증외상 환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의료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외상환자가 매년 180만명 정도 발생하고, 이 가운데 중증 외상은 6만8000명 정도다.

박 장관은 “중증외상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시간에, 또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특정한 의사 인력들이 항상 24시간 대기하고 있어야 하고 소요되는 장비도 24시간 대기 상태에 있어야 된다”며 “그 말은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수가를 가지고는 그 외상센터를 제대로 운영하기 힘든 그런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중증외상센터에 적용되는 의료수가를 적정한 수준까지 인상함으로써 기본적인 의료행위 자체가 경제적 보상을 받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권역외상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에 대한 인건비 기준액 자체를 지금보다 더 높여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외과 수련의들은 일정 기간 권역외상센터를 거쳐서 가도록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중증외상에 대한 이해도도 넓어질 뿐 아니라, 권역외상센터에서는 전공의들을 둘 수 있음으로 해서 인력 수급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중증외상 환자의 이송 체계 개선을 위해 닥터헬기의 야간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소방헬기도 권역외상센터와 연계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 명 이상이 서명하면 청와대 또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답변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소년법 개정, 조두순 출소 반대, 주취감형 폐지 등이 20만 명을 넘겨 답변이 이뤄졌다.

청와대는 이날 20만 명을 넘긴 ‘가상통화 규제반대’에 대해서도 조만간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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