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미혼모의 대다수가 아이 출산 후 학교를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가인권위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청소년 미혼모의 교육권 보장 실태조사’를 한 결과 19세 이하의 중·고등학생 연령 청소년 미혼모 63명 중 71.4%가 임신 당시 이미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 이후 학업중단의 사유로는 주변사람들이 자신의 임신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조사됐지만, 인권위는 자퇴를 권고 받은 학생들도 있어 청소년 미혼모의 교육권과 인권 침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업을 중단한 미혼모의 87.6%는 학업을 지속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싶어서, 학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서 등과 같은 답변이 나왔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과 사회복지사들은 청소년 미혼모들이 일반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대답한 수가 반이 넘었다. 75%의 교사들과 52%의 학교사회복지사들은 ‘부정적 영향을 준다’라고 답했다.

학생 미혼모의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취할 조치로는 교사의 45.9%가 자퇴나 전학권고로 답했고 42.7%가 학교를 계속 다니게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미혼모들은 사회나 또래 아이들보다 학교선생님이나 학교사회복지사 들이 자신들에 대한 인식이 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인권위의 미혼모 시설 실무자 간담회를 통한 결과를 보면 실무자들은 미혼모에 대한 편견과 낙인 감소, 미혼모 학생에 대한 철저한 비밀 보장, 다양한 대안 교육 구축의 필요성, 미혼모에 대한 복지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인권위는 실태조사를 토대로 청소년의 임신 및 재임신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임신예방교육 프로그램 실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교사를 포함해 학생, 학부모 등 사회 구성원들이 청소년 미혼모를 바라보는 인식이 변화돼야 하며 청소년 미혼모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안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는 실태조사 결과 발표와 더불어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지난 1일 광주 YMCA에서 개최했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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