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이들을 교육했으므로 이해해야 할 사람도 우리다”

지난 29일 한국은퇴자협회에서 세대차에 대한 20대·30·40·6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토론하는 이색장이 열렸다. 세대 간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또 그 갈등의 원인이 사회발전에 저해가 되는지, 도움이 되는지가 주제였다. 토론장은 다양한 의견을 내는 노년층과 젊은 층 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 날 다뤘던 몇 가지 이슈는 다음과 같다.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표현, 지하철 내 노약자 좌석, 자녀부양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등이었다.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표현에 대해서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노약자 지정좌석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사용 당사자인 노령층의 여러 의견이 인상적이었다. 한 노인은 “노약자 좌석 외에 다른 일반 좌석에 앉기가 불편한데 그 이유는 그곳에 앉으면 꼭 젊은이들이 눈치를 주는 것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젊은이는 노약자 지정좌석에 대해 별다른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대립되는 많은 의견이 나온 부분은 자녀부양에 관한 주제였다. 노후준비와 자녀부양이 대립되므로 많은 노령층이 고민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개별 경제적 수준에 맞게 책임지면 되지 않는가’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지만, 절대 모든 재산을 자식에게 줘서는 안된다는 강한 의견도 발표됐다.

젊은 층 참석자는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좋으며 자식입장에서도 부모에게 오랜 시간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토론회에 앞서 은퇴자협회는 지난 한달 여에 걸쳐 총 317명의 20대와 40대, 6~70대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나온 결과를 보면 6,70대 80%가 자녀부양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드러났다.

반면 40대에게 부모님을 모실 의향을 물어본 결과 남성 92%는 모시겠다고 대답했으나 여성은 단 8%만이 모시겠다고 답했다. 20대는 84%가 노후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답했다.

토론회장에서 만난 60대 참가자는 후세대를 교육한 사람이 바로 우리라며 세대 차이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 낸 게 아니냐고 자문하면서 “한쪽에서 이해를 해야 하는데, 이해해 줘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라는 발언을 했다.

세대 차이는 과거에도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러한 세대 차이 극복을 위한 자리가 자주 마련된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는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인식 차이 극복을 통해 세대 통합이 이뤄질 때 우리는 앞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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