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광진구 맬론악스에서 ‘2008 꿈나무 예술한마당 축제’를 마련한 한국아동복지연합회 황용규 회장을 만났다. 그는 시설 아동들이 가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 기획부터 진행까지 온 힘을 다 한 그를 잠시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하는 내내 강당에서는 아이들 공연 무대에 대한 감탄과 박수가 계속 터져 나왔다.

다음은 ‘예술제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획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나의 일’ 이라고 말하는 황 회장과 일문일답

2008 꿈나무 예술한마당 축제를 준비한 한국아동복지연합회 황용규 회장

▷예술제를 마련한 동기는
탈 가정아이들은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갖고 있다. 버림받은 것, 가정이 없다는 것 자체가 큰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이런 아이들에게 문화 ·예술 활동은 좋은 정서적 치료가 된다.

약 10여년 전부터 체육활동으로 축구대회는 계속 해왔지만, 여자애들이 참여할 만한 축제가 없었다. 그래서 만들게 된 것이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문화예술제이다.

이 문화축제는 올해부터는 연중 2회 개최된다. 이번 보건복지부장관배로 마련된 예술제는 2006년도 부터 진행되온 12월에 있을 문화축제의 아마츄어 전으로 볼 수 있다. 제1회 보건복지부장관배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큰 무대를 경험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시설 아이들에게 정서 및 심리 치료를 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시설에 들어온 아이들은 겉으로는 멀쩡해보지만 내면에 장애를 지니고 있어 치유가 필요하다. 장애 아동에게 물리치료가 자연스럽고 필요한 것처럼 겉으로는 멀쩡한 시설아동들에게 정서치료는 절대적이다. 이들에게 이런 교육과 치료를 하기 위해선 이 분야 전문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 정부에 끊임없이 아동들의 심리치료 교육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지원은 아직까지 미비하다.

또 장애인이나 노인 예산에 비해 시설 아동을 위한 예산은 매우 적다. 이는 탈 가정 아이들의 권익을 대변할 사람이 없는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애 아이들은 부모가 있어 그들의 권익을 대변하지만 시설 아이들은 없다. 결국 아동시설 원장들이 대변자가 돼 예산을 늘려 달라 얘기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부터 하고 본다. 예산이 애들보다 원장 개인의 돈으로 쓸 까봐 걱정하는 거다. 그것이 안타깝다.

▷그렇다면 어떤 식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보는가.
현재 시설 평가 기준을 보면 사회복지사 유무로 시설의 점수를 매긴다. 미술 치료 정서 치료를 하는 인력은 아예 평가기준에 빠져 있어 인건비 등을 마련하기가 실질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사회복지사 인원만을 기준으로 시설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이들의 욕구 중심으로 양육할 수 있는 환경에는 사회복지사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교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예산 마련이 확보되려면 정부의 지자체 시행령 등과 같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전달이 있어야 된다. 또 기업체 1사 1시설 연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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