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중 ‘미국산 쇠고기협상’ 에 대해 또 협상 반대 촛불집회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지난달 정부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 발표 이후 광화문 청계광장은 연일 촛불집회로 들끓고 있다. 온라인에서 조직된 소수의 사람들이 중심이 돼 시작된 촛불집회는 지난9일에는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연일 ‘마음 놓고 먹지도 못하는 세상’ ‘돈없으면 죽으란 말이냐’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촛불집회는 쇠고기 협상을 필두로 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경제를 살리겠다’며 이명박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의료보험 민영화, 대운하, 0교시부활과 같은 소위 신자유주의 지향과 철저히 자본주의 중심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현상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각 야당들은 전년도 쇠고기수입규제대처방안 문서를 공개하는 등 현 정부의 굴욕적 외교협상을 비판하고,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 여당은 ‘쇠고기 협상은 이미 진행된 상황’ 이라며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경찰은 촛불집회를 사전 미 신고된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주최자를 사법처리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이번 쇠고기협상은 누가보아도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된 중대사안인 만큼 국민적 합의 없이는 협상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증하듯 청와대는 14일로 예정된 정부 고시에 대해 재검토 할 것임을 시사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시민이 이명박정부를 규탄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집회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각계층이 모여들어 쇠고기협상이 국민적관심사임을 보여주었다.

광화문에서 종로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참여 행렬.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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