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은 한나라당 ‘제3차 전국장애인대회’에서 조차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해 몇 자 적어본다.

한나라당 중앙장애인위원회는 제3차 전국장애인대회 장애인위원장 선거를 지난 14, 15일 양일간 인터넷으로 실시했다.

선거일에 앞서 한나라당은 전국장애인대의원에게 관련 선거공보를 일괄 발송했으며 필자도 일주일 전쯤 ‘제3차 전국장애인대회 후보자 홍보물’을 우편으로 받아보았다.

그런데 그 홍보물이라는 것에 포함된 ‘전국장애인 투표 안내’ 와 ‘전국장애인대회 인터넷 투표 절차 안내’의 두 종류는 시각장애인들이 볼 수 있는 점자가 아닌 일반문자(묵자)로 돼 있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투표절차에 대한 안내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우선은 그 종이에 담긴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안내장 2종과는 달리 두 명의 장애인위원장 후보자가 제출한 공보는 점자와 묵자 각각 따로 제작돼 있었다. 하지만 두 후보 중 한 후보는 묵자 공보의 내용을 발췌해 점자 공보를 제작, 두 공보의 내용이 동일하지 않게 제작을 했고, 또 다른 후보는 한글점자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오류가 난 공보를 보내왔다.

공보 내용 발췌는 시각장애인 대의원을 겨냥한 고도의 선거전략(?)
이러한 사실에 대해 필자가 한나라당 제3차 전국장애인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한바 대수롭지 않게 한번 알아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한 후보자 두 명 중 한 곳만 전화통화로 공보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했으며 한 곳은 연락처가 없어 이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없었다.

내용이 그대로 점역되지 않고 발췌된 것에 관해 질의 한 바 “그것은 우리 후보자의 선거전략”이라는 희한한 답변을 받고 보니 ‘그래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선거도 아닌 한 정당의 장애인을 대표하는 위원장 선거에서조차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씁쓸했다.

장애인위원장 선거를 치르는 관계자들조차 장애에 대한 생각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은 듯하다.

선거의 목적이 어디 있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라며, 인터넷으로 실시된 인터넷투표에서 시각장애인의 웹접근성이 얼마나 보장될 수 있을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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