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80세 이상 노인의 자살율이 4배 증가했다. 전체 노인으로 보면 총 2.5배 증가한 노인 자살은 ‘본인의 건강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는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결과 건강상 이유로 자살을 선택한 노인이 많았으며 이들의 자살 성공률은 높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자살 시도 동기는 연령층에 따라 다르다. 65세 노인은 ‘본인 질병’이 35.9%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10대는 부모와의 갈등, 20대는 연인과의 갈등, 30~50대는 배우자와의 갈등이 주된 이유였다.

또 노인층의 자살시도 성공률도 높았다. 응급실에 방문한 자살시도자의 사망여부를 조사한 결과 64세 이하 연령층은 평균 8%인 점에 반해,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 성공률은 31.8%로 4배 이상 높았다.

이러한 높은 자살 성공률의 배경은 노인 자살 충동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조사됐다. 자살시도자의 음주여부 조사 결과, 전체 자살시도자의 절반은 음주상태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나 노인은 음주상태에서 자살 기도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아 자살 충동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급증하는 노인층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고취와 노인자살 예방을 위한 광고를 제작·방영한다.

복지부는 노인자살 증가원인으로 급격한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의 정서적 유대감 및 사회적 관심 약화로 판단하고 ‘노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고취되는 내용의 공익광고를 제작했다.

이 노인자살예방광고는 5월 13일부터 5월 31일 까지 공중파 3개 TV를 통해 방영되며, 8월 말까지는 수도권 지하철 역사 또는 차량에서 송출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사회에서 소외되는 노인들에게 관심과 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 공익방송이 노인층 자살예방 과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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