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 씨, 하루 수천 통의 전화를 응대하다보면, 고객들의 폭언과 인격모독은 다반사다. 매번 참을 수밖에 없는 김씨로서는 자괴감에 빠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심지어 전화벨만 울리면 심장이 두근거린다거나 머리에 두통이 온다거나, 그 날 밤에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김씨와 같은 감정노동자들은 경기도에만 206만여명, 전체 취업자의 32%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경기도가 종합계획을 내놨다.

감정노동자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권리보장과 치유지원을 목표로 삼았다. 상담과 법률지원 강화, 정신적·신체적 피해 치료 등이 포함됐다.

민간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정책포럼도 열기로 했다.

김복호 경기도 노동정책과장은 "감정노동자 3개년 마스터플랜을 마련했고, 거기에 따라서 권리보호 및 지침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감정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함께 우리의 이웃이자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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