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중풍 노인의 야외 나들이를 위해 지역사회가 뭉쳐 축제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20일 배봉산 근린공원 야외공연장에는 많은 노인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일 동대문구 배봉산 근린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 10회 동대문구 치매·중풍 어르신을 위한 야외나들이’가 바로 그것. 은천노인복지회(회장 이병만)가 주최한 이 나들이는 올해로 10회를 맞이했으며 모든 비용은 지역사회가 부담했다.

이 나들이를 위해 동대문 소방서, 서울운전기사선교사협회, 도시철도공사 답실리 승무소, 동대문시설관리공단, 삼성 어린이 집, 한국 시민자원봉사 동부회 등 총 36개 단체가 후원했다.

은천노인복지회 조상희 사회복지사는 “이번 행사 마련을 위해 지난 2달간 준비했다”며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만큼 그 의미가 뜻 깊다” 고 밝혔다. “이어 그간 몸이 불편하거나 여유롭지 못해서 바깥나들이를 하지 못한 어르신들께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자원활동에 참여한 동대문 소방서 대원들.

 

이번 행사에 봉사활동으로 참여한 동대문 소방서 김주호 대원은 “지역사회 내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우리 소방서는 '사랑의 119봉사원' 같이 주기적으로 독거노인 돕기를 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을 보면 마치 우리 부모님을 보는 것 같이 애틋하고 내 작은 힘이 도움이 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날 행사는 구내 어린이집 아이들의 재롱잔치와 국악 공연, 어르신들의 노래자랑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 ‘여자의 일생’이란 노래로 많은 박수를 받은 조순자 씨(여, 71)는 “이 노래를 부르니 감정이 복받친다. 이런 자리가 마련돼 목청껏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즐겁고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 행사를 준비한 은천노인복지회는 올해로 23년 간 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온 노인전문기관으로 현재 치매·중풍·심신 허약한 노인 및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주간보호센터, 가정봉사원파견센터, 노인요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보건소에서 마련한 치매조기진단에 참여하는 어르신

 

무대위 공연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는 어르신 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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