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사용한 중앙부처 남성공무원 비율이 지난 5년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처장 김판석)는 2012∼2017년 육아휴직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공무원은 2012년 756명에서 2017년 188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해당기간 동안 11.3%에서 22.6%로 늘어난 셈이다.

앞서 정부는 부부공동육아 실현과 일·가정의 양립을 위해 남성공무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촉진하는 방향으로 인사제도를 개선해 왔다.

남성공무원도 여성공무원과 동일하게 자녀당 휴직기간을 3년으로 확대했고 둘째자녀부터는 육아휴직기간 전체를 경력으로 인정하도록 승진제도를 개선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육아휴직 첫 3개월간 육아휴직수당을 2배 인상해 휴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여성 공무원의 30% 수준에 그치는 만큼 육아휴직 경력 인정 범위 확대, 업무대행 공무원 의무 지정 등을 통해 남성 육아휴직을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먼저 공무원이 육아휴직 또는 출산휴가 시 '업무대행 공무원' 지정을 의무화해 부서나 동료에 대한 부담 없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한다.

현재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을 사용할 경우 업무대행 공무원(월 20만원) 지정이 가능하지만, 임의규정이라 실효성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내용으로 공무원 임용규칙을 개정하기 위해 인사처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부처 의견조회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부부가 동일 자녀에 대해 순차적으로 휴직할 경우 첫째 자녀에 대한 경력인정범위를 육아휴직 전체기간(3년)으로 확대하도록 공무원임용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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