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초예술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식을 앞두고 결혼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정점동(74)씨와 김점순(68)씨 부부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서초구에서 특별한 합동 결혼식이 열려 화제다.

구립서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종범)과 (주)비씨카드(대표이사 장형덕)의 공동주최로 열린 무료 합동 결혼식 ‘아름다운 결혼 추억 만들기’가 바로 그것. 이 결혼식은 구내 저소득 층 노인을 대상으로 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노인부부 5쌍을 선정해 마련했다.

이날 서초문화예술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5쌍의 노부부들은 대부분 60세가 넘는 노인으로 이들 중 2쌍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각각 65년과 20여년을 부부로 살아왔다. 나머지 3쌍의 부부도 사정은 마찬가지.
행사는 김덕룡 국회의원의 주례와 방송인 전창걸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서울대 성악과 학생들의 축가가 이어졌다.

결혼식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부부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김명교(85세, 양재동 거주)씨는 “면사포도 못 씌어주고 함께 살아 한평생 마음에 걸렸는데, 이런 기회로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하객으로 참석한 김 모씨는 “동생이 결혼식을 올리게 돼 보러 왔다.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결혼식이다. 이런 행사를 준비한 복지관에 감사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사회자의 짖궂은 키스요청에 즐거워 하는 부부

 

행사를 주최한 서초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지난 99년부터 노부부 무료 합동결혼식을 마련해 왔다. 힘들게 살아온 어르신들게 좋은 추억거리와 소중한 경험이 앞으로의 삶을 보다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며 무료합동 결혼식 취지를 설명했다.

21일 결혼식을 마친 5쌍의 노부부들은 비씨카드의 후원으로 마련된 1백만원의 혼수품을 받고 신혼나들이로 서울N타워에서의 저녁식사, 야경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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