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가의 치료용 첩약에 대해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한의계와의 협의 등 의견수렴을 거쳐 치료용 첩약을 보험 급여화할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첩약은 여러 가지 다른 한약 제재를 섞어 탕약으로 만든 형태다. 한번 먹는 양을 보통 1첩(봉지)으로 한다. 한의원에서 20첩(1재)을 처방받으면 아침, 저녁 10일 가량 먹게 된다. 녹용 등이 들어가면 1재에 50~60만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건보 보장성 강화 대책에 따라 급여화 우선순위를 판단하면서 한약 치료용 첩약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단 보신용 한약은 건보 적용 검토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치료용 첩약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이 컸다. 이를 건보 적용을 통해 환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다만 모든 첩약에 대해 한 번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그동안 한의계는 의료 보장성 강화차원에서 첩약 처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의학회는 “난임, 치매 등에서 첩약 치료가 효과적”이라며 “비싼 진료비로 한방 진료 선택권이 제한받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한약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무리하게 한약에 대해 건보 적용을 강행하기 이전에 검증부터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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