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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 가치 훼손, ‘분리된 열정’으로 만든 지상파 방송사방송사별로 평등권에 기반한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한 가이드’ 적용 필요
김명화 기자 | 승인 2018.03.13 11:03

장애인 선수들의 도전과 성과를 보여주는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지난 9일 개막했다. 패럴림픽의 슬로건은 ‘하나된 열정(Connected. Passion.)’으로 앞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안방에서 열리는 동계 패럴림픽임에도 불구하고 동계 올림픽과 온도차는 상당하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우리나라 방송사의 패럴림픽 중계 편성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기사에 의하면 패럴림픽이 열리는 10일간 공중파 방송사 KBS 25시간, MBC 약 18시간, SBS 30시간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 선수는 한 인터뷰에서 “패럴림픽 방송 중계가 적어 아쉽다”고 했다. 실제 올림픽 기간에는 같은 시간대의 경기를 3사가 앞 다투어 중계하였으나, 패럴림픽은 생중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대회의 하이라이트도 밤 12시를 지난 새벽에 편성되어 있다. 이를 반증하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패럴림픽을 중계 하라는 내용의 청원이 대회 개막 3일만에 52건 올라와 있다.

이 보도 이후 KBS는 중앙일보 기사를 통해 패럴림픽 관련 다큐를 430분 편성하고 있고, 패럴림픽 편성을 34시간으로 확대하였다고 밝혔다. 편성 확대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비난 여론에 의한 임시 처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애초부터 편성시간을 올림픽 경기 중계와 차별 없이 확보하고, 국민의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방송사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 방송사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문제는 이번 패럴림픽에서만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 방송사들은 앞서 열린 평창 올림픽에서도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올림픽 개막식을 비롯한 올림픽 중계에서 장애인을 위한 수어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의 ‘방송사 올림픽 수어통역 권고’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폐막식까지 제대로 된 수어통역을 볼 수 없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과 폐막식에는 수어통역을 모두 제공한다고 한다. 방송사들은 패럴림픽이 전 세계의 축제가 아닌 장애인들의 행사로만 이분지어 버린 것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하나된 열정’은 방송사의 중계 행태에 의해 그 가치가 훼손됐다. 이전부터 장애계가 주장해온 수어통역 요구 등에 대해 장애인을 시청자로 고려했다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을 문제였다. 방송사들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1988년 서울 하계 패럴림픽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전환과 편의시설 설치 등의 발판을 마련한 대회였다. 30년이 지난 이번 평창 동계 패럴림픽은 그동안 성장한 대한민국의 장애인복지 수준과 인식을 보여줄 차례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남은 대회기간 동안 패럴림픽 수어방송을 적용하고, 중계를 확대해 소외되는 장애인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패럴림픽 이후에도 주요행사에 수어방송을 확대, 평등권에 기반한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장애인의 시청권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KBS는 국영방송으로 책임과 의무를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위 논평/성명은 각 기관의 알림자료로써 당사의 보도기사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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