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관악구시설관리공단 대강당에서 지적장애인자립생활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적장애인의 자립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관악장애인자립생활센터 2일 오후 2시부터 관악구 시설관리공단 대강당에서 '지적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희철(통합민주당)의원과 이동영(민주노동당)의원도 참석해 격려사와 축사를 전했다.

관악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희숙 대표는 “장애인 자립생활로의 패러다임이 변화해가도 지적장애인의 자립생활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장애당사자의 이해를 돕고 외국의 사례를 비추어 한국에서의 지적장애인 자립생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획취지를 밝혔다.

Ⅰ. “미국의 지적장애인 자립생활지원 프로그램연구”-캘리포니아의 IPP 사례를 중심으로
                                     발제자 정종화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IPP는 장애인당사자, 코디네이터(사회복지사 등 전문가), 지원자(조력자, 부모나 활동보조인 등)가 모여 장애인당사자의 선택을 통한 회의를 진행하며 장기(1년) 목표를 실행해 나가는 각 단계 개별 프로그램 계획표(IPP표)와 3개월의 단기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항목을 설정해 놓은 개별훈련계획표(ITP표)로 실행시켜 나간다. 정교수는 IPP 회의 진행 시 주의할 점으로 코디네이터나 조력자가 장애당사자의 선택을 재촉하거나 주도하려 하지 말 것을 지적했다.

발제가 종료된 후 질의하고 있는 한 참석자

 발제자 정종화 교수는 “개별 프로그램 계획 (IPP:Individual Program Plan)의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장애인당사자, 코디네이터(사회복지사등 전문가), 지원자(support)모두가 장애인당사자를 소비자로 인식하고 장애인 당사자가 중심이 되어 능동적으로 주도해 나가야 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교수는 “우리나라에는 IPP 프로그램의 실행을 위해 프로그램 매뉴얼북 제작이 진행되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발효를 위해서는 조력자(supporter)들의 교육이 필수적이다”고 했다.

Ⅱ. “한국의 지적장애인의 자립생활지원 실태와 과제”- 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발제자 안은정(서울시지적장애인복지협회)

서울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이하 자립지원센터)는 서울시지적장애인복지협회의 산하기관으로 서울시내의 지적장애인들의 자립생활에 대한 총체적 교육을 서비스 하고 있으며 지적장애인ㆍ자폐성장애인만을 대상으로 장애인들의 권익옹호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권익옹호사업의 주요프로그램으로는 ①자기권리주장교육(고등학생대상 주력프로그램)②작업장근로자모임 ③여가활동동호회(사진기술습득과 자기만의 여가활동을 가지는데 목표를 둠) ④성폭력예방활동 ⑤자립생활체험홈(고등학생대상으로 능동적 위치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⑥직업훈련교육 ⑦인식개선사업 등이 있다.

이어 자립생활센터의 문제점으로 서울 1개소(전국에 20개소, 서울 1개소)로 운영되고 있어 서울 전 지역을 아우르기 힘든 점 ②한정된 직원 수(센터장 1명, 직원 3명)로 업무가 과중될 위험과 사업확장의 어려움 ③지적장애만을 대상으로 하는 점이 특색으로 작용하기도 하나 이 부분이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기본원칙(장애인당사자 비배제성)에 어긋나고 전 장애를 대상으로 하는 자립생활센터의 운영지침을 준수하기 힘들고, 이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음 ④보통 지적장애인 대부분 부모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종합사회복지관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음 등을 꼽았다.

안은정씨는 지적장애인에게 다양한 권익옹호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지적장애인도 우리와 같이 그 나이 때의 평범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며 “자립생활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누리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Ⅲ. 지적장애인당사자 자립생활 사례발표 
                                                         발제자 정광석(우리이웃IL센터)

우리이웃IL센터 보조간사로 일하고 있는 정광석씨는 지적장애 2급과 뇌병변장애를 동시에 가진 중복장애인으로 12살 때 생활시설에 입소해 20년간 생활하다 2002년 시설을 떠나 우리이웃에서 자립생활 홈에서 체험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정씨는 발표문에서 처음 자립생활을 시작할 때 집안의 반대와 스스로 자신감을 얻는데 힘들었던 과정과 일상 속에서 사소하고 잦은 실수들을 일화로 풀어놨다. 지금은 자립생활을 시작하는 동료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생활의 대부분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1급 장애인에게만 허용되는 활동보조인을 이하 등급의 장애인에게도 시행되돼 자립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Ⅳ. 일본의 지적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사례고찰
   - 일본 후쿠시마현, 아와키시의 그룹홈 지원사례를 중심으로                    
                                                  발제자 박소민팀장(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박팀장은 후쿠시마와 이와키시에서 고르뎅하프와 후쿠인이라는 기관에서 각 한달 간 연수 받은 것을 바탕으로 일본의 그룹홈 지원 사례를 발표했다. 

① 후쿠인은 이와키시로부터 선정된 상담전문기관중 하나로 전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취업과 그룹홈 지원 및 활동보조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② 고르뎅하프는 노르웨이에서 파견된 일본인 선교사(목사)가 세운 비영리단체로 그룹홈과 활동보조파견사업을 하고 있고 성인을 위한 데이케어센터도 운영하며 두 곳의 작업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자립지원법’의 실행으로 장애종별에 관계없이 비장애인과 같이 소속된 곳으로 출퇴근을 해 공임을 받거나 일상생활 적응을 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는 데 참여하는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자립에 필요한 급여를 받는다. 또한 지역 내에서 자립할 수 없는, 최 중증의 장애인의 경우 지속적인 병원케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병원내 시설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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