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의 가해자의 53.1%가 가족 내 ‘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가족부가 9일 발표한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 된 노인학대사례 분석 결과다.

이 조사 결과 2007년 노인학대신고는 4천 730건으로 2006년에 비해 18.4% 증가했고, 그 중 학대 사례는 2천 312건으로 전년도부터 1.7%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을 학대하는 행위자는 친족에 의한 학대가 대부분으로 아들이 53.1%로 가장 많았고 며느리(12.4%), 딸(11.9%), 배우자(7.6%)순으로 나타났다. 

피해노인 연령을 보면 70대가 44.6%, 80대가 29.9%, 60대가 19.1%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노인이 전체 피해 노인의 68.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사례를 신고한 유형별로는 피해자 본인의 신고가 28.6%로 가장 높았고 친족, 신고의무자 순이었으며 2006년에 비해 신고의무자의 신고가 2배 가량 증가했다.

신고의무자의 신고 증가량에 대해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은 독거노인생활관리사 파견, 신고의무자에 대한 교육·강화 등을 통한 지역사회 내 노인 보호 연계망 구축 강화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인 학대 원인으로는 피해자와 학대행위자 사이의 갈등이 과반수가 넘는 51.1%였고,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은 37.1%로 조사됐다. 이는 전통적 가족관계 속 아들에 대한 부양기대와 현실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노인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41%로 가장 높았고, 방임이 24.7%, 신체적 학대가 ·19.4%순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 같은 조사를 토대로 ‘2007년 전국 노인 학대 상담사업 현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내년에도 전국 노인학대실태조사를 추진할 계획으로 노인학대의 실태와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대노인의 직접적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군·구 단위로 노인요양시설 등 노인생활시설 내에 학대피해노인보호시설을 지정 운영할 방침이다.

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하기 위해 TV캠페인을 제작하고 6월9 일부터 20일까지 공중파 TV를 통해 송출한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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