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3명 중 1명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고 싶은 이유로는 학업 및 진로 문제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5월 22일~7월 7일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9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중·고교생 29.1%는 ‘가끔 생각한다’, 4.3%는 ‘자주 생각한다’고 답했다. 33.4%의 청소년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죽고 싶은 이유로는 학업 문제가 40.1%로 가장 많았고,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 21.1%였다. 합해서 61.2%가 진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꼽았다. 

특히 중학생에 비해 고등학생에서 이 비율은 더 높아 41.4%(중학생 38.6%)가 죽고 싶은 이유로 학업 문제를, 26.9%(중학생 13.7%)가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을 꼽았다. 

가족 유형별로 보면 한부모 가정 청소년들은 가족간의 갈등(32.8%)을 죽고 싶은 가장 많은 이유로 꼽은 반면 조손가정에서는 가족간의 갈등을 죽고 싶은 이유로 꼽은 청소년이 없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아무래도 대학을 꼭 가야 하는 문화가 있고 딱히 대안이 없다 보니 입시 스트레스가 많고 학교에서 공부 외에 다른 재능을 발굴하고 확인 받는 방법도 거의 없다”며 “이런 점들이 바로 자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부터 가르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만 273명의 10대가 자살을 선택하면서 10대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9명으로 전년 대비 0.7명이 증가했다. 지난 2009년 6.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5년 4.2명까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던 10대 자살사망률이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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