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부당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노인의 56.4%가 최근 1년 5개월 동안 이런 판매 행위와 피해를 경험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만사항 신고 여부 (자료제공/복지부)

또 이러한 판매행위로 물품을 구매한 노인의 47.5%는 구매제품에 불만이 있었으나, 대다수인 97.3%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복지가족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년도 1월부터 올해 5월 20일까지 약 1년 6개월에 걸쳐 전국의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노인대상 불법·부당한 전화· 방문판매행위 이용 경험 및 피해’에 관한 조사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11.3%가 홍보관 및 체험방 참석에서 판매 행위에 노출 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의 16.1%가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물품으로는 건강보조식품이 83%로 가장 높았고, 의료기가 23.7%, 생활용품이 17.8% 순으로 높았다.

신고처 인지 여부 (자료/복지부)

이렇게 구입한 노인들의 47.5%는 제품에 불만을 느꼈으나 피해를 입은 대다수의 노인(78%)은 ‘신고처를 몰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신고 이유로 ‘어느 곳에 신고해야 할지 몰라서’가 35.8%로 가장 많았고, ‘본인의 잘못이므로’가 31.7%, ‘신고 등의 절차가 귀찮아서’가 16.7%, ‘가족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가 5.2% 였다.

노인이 구입했던 물건에 대한 불만사항으로 90.4%가 가격에 비해 제품의 품질이 낮아서라고 답해 예방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노인의 불법·부당 상품 구입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노인의 34%가 이러한 물품 구입으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복지부는 이러한 노인 대상의 불법· 부당 판매행위 실태에 대응하고자 피해방지 대책안을 올 하반기 중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책 안에는 노인 소비 피해자의 신고처 접근성 제고, 노인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한 법령 개선 사항 등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보안하는 정책이 담길 예정이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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