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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10명중 3명 교사가 성희롱…절반은 가만히 당해인권위, ‘초중고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
김명화 기자 | 승인 2018.05.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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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4명이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3일 ‘초중고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고등학생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0.9%가 ‘입학 후 성희롱이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여고생 814명, 남고생 2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자의 34.4%는 교사들이 학생의 머리 손 어깨 허벅지 등을 만지거나 껴안고 뺨을 비비는 등 신체적 성희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음담패설을 하거나 이성친구와 어디까지 진도를 나갔냐고 묻는 언어적 성희롱이 일어난다고 답한 비율도 21.2%나 됐다.

교사로부터 직접 성희롱을 당했다는 학생도 27.7%에 달했다. 학생들은 주로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상황에서 성희롱을 당해 성적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복장을 지적하며 지도용 봉으로 신체부위를 찌르거나 치마 길이를 확인한다며 교복을 들추는 게 대표적 피해 사례로 꼽혔다.

응답자 37.9%는 ‘성희롱을 당했을 때 모르는 척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19.8%는 ‘부당하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기 때문에 적극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성희롱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이유로 해결되지 않고, 선생님과의 관계 때문이었다고 꼽았다.

일부 학생들은 초등학교(17.8%)와 중학교(17.5%) 시절에도 교사에 의해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은 어린 시절부터 위계적 성희롱을 겪고 있었다. 이에 대한 처벌 강화와 사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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