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국토정보공사에 대한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내 성희롱 재발을 방지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공사 사장에게 권고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해 간부 3명이 실습을 나온 여대생 3명을 상대로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며 성희롱과 성추행을 한 사건 등이 알려지며 인권위의 직권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성희롱에 직접 피해를 받았을 때 참고 넘어간 이유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 62.5%로 가장 많아, 객관적인 조사와 조치를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희롱 장소와 관련해서는 '회식장소' 가 42.8%로 가장 높게 나타나 회식문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희롱 행위자의 성별은 '남성'이 83.3%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직접 피해 경험자 남성의 경우, '남성'으로부터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87.2%로 높게 나타나 남성 대 남성 성희롱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공사 정규직의 본인피해 경험률은 3.7%, 타인피해 인지율은 16.2%인 반면, 체험형 인턴의 경우 본인피해 경험률이 24.2%, 타인피해 인지율이 24.7%로 높아, 정규직에 비해 성희롱에 훨씬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 관계자는 "국토정보공사의 경우 현장 측량이 주 업무인데다 여성은 15%인 남성중심의 공기업 조직문화가 문제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직문화 개선, 양성평등 문화 조성,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대책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18개의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또한 이행 여부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연 2회씩 인권위에 정기적으로 통지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또 2015년에 인천본부에서 근무 중 술에 취해 인턴 여직원에게 폭언과 성추행을 한 간부를 검찰에 고발했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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