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의 부진한 성적은 @장애인체육 업무의 문광부 이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장애인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맡고 있는 장애인체육 주무부처를 문화관광부로 옮겨야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아테네장애인올림픽의 부진한 성적은 이 같은 주장에 기름을 끼얹은 격.
장애인체육이 스포츠로 인정받지 못해 그동안 겪었던 서러움과 울분이 폭발하면서 문광부 이관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복지부가 부랴부랴 특별 포상금 지급 등 여러 가지 당근책을 내놓고 있지만 문광부 이관논리는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과거 장애인체육을 재활치료쯤으로 인식해 복지부에서 맡았지만 더 이상 체육을 정정당당한 스포츠가 아닌 복지나 재활차원의 시각으로서는 체육활성화는 요원하다는 것이 이관론자들의 주장이다.
여기에는 복지부보다는 문광부를 주무부처로 했을 때 보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리라는 기대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체육진흥법추진연대와 장애인체육발전정책추진모임,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등 장애인단체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장애인스포츠를 의료적 재활운동의 틀 속에 인위적으로 가두고, 진정한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장애인의 스포츠정신을 인정하지 않고 일상생활 속의 장애인체육활동을 가로막는 것으로 장애인체육에 가해지는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89년부터 장애인체육의 소관기구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복지부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국민체육진흥법을 비롯한 각종체육관계법령에서의 장애인체육활동 배제 △체육시설설치 및 이용의 차별화 △생활체육지도자 및 경기지도자 양성의 전무 △국민체육진흥법에서의 장애인체육에 대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사용불가 △장애인체육사업 및 연구체제 미약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의 법적근거 부재 △장애인선수 및 장애인체육지도자 육성체제부재 등의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는 장애인체육에 대한 변변한 이념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소수의 행정가들이 자리지키기와 재정의 분배권한, 조직장악 및 조직축소만을 우려한 안일한 태도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정작 문광부에서는 장애인체육 이관에 대해 아직 복지부의 소관업무이므로 우리가 뭐라고 답변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문광부 김명현 사무관은 만약 이관을 한다면 장애인체육 관련 예산 지원에 대해 어느 선까지 해야할지 가장 큰 의문이라며 체육관 편의시설까지인지, 혹은 이동권까지인지 그 경계에 대해 고려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또 기획예산처에서 나오는 예산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은 같은데 갑자기 장애인체육에 대해서만 큰 예산을 쓰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며 특정 장애인단체나 개인을 위한 예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장애인체육도 비장애인체육과 함께 가야한다는 당위성에 입각해 비장애인체육과 균형을 맞춰 지원해야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밝혀 장애인체육 활성화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이 같이 장애인체육업무 이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오는 10월 말 있을 공청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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