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문화협회 안중원 회장과 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이 장애인개발원 원장에 장애당사자 선정을 촉구하며 1일 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권인희 회장 등 장애인단체 대표들은 1일 여의도 이룸센터 1층서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 원장에 장애인 당사자 선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회견 직후 변 회장과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안중원 회장은 곧바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개발원장 최종후보자로 선정된 2명 가운데 이용흠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에 대한 최종면접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개발원장 임원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권 회장과 변 회장은 면접 과정에서 타 후보에 비해 만족할 만한 답변을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점을 받은 이경혜(부산점자도서관 원장)과 압도적인 점수 차로 최종후보에 오는 것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며 권 회장과 변 회장은 면접 결과 승인 절차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변 회장과 권 회장이 면접일 전후에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으로부터 유선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정부 ‘낙하산 인사 의혹’에 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기자회견문을 수화로 발표 하고 있는 변승일 회장.

두 차례 유선연락을 받았다는 권 회장은 “정부 인사가 산하 기관에 연락을 취한다는 사실 자체가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냐”며 “장애인정책수립기관이 복지부 내부의 구제인사 수단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변 회장은 “차관이 화상전화로 연락 해 와 나머지 4명의 후보자 중에는 적임자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며 이에 “임원추진위원회의 중립적 입장을 지켜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정부가 이렇게 관여할 거면 뭐 하러 공개심사를 진행 하냐”며 “편파 심사 여부를 떠나서 관련부처가 산하기관장 선정에 관여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용흠 후보자는 공개모집에 응시한 5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비장애인이자 공무원 출신으로 장애인 단체들은 이 후보의 응시 당시부터 정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장애인당사자 선정을 주장해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단체 대표들은 앞으로 장애계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적 입장을 표명 할 예정이며 구체적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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