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및 여성 차별이 아직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부(장관 변도윤)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수행한 2007년도 ‘여성인력패널조사-여성관리자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승진-승급 차별 경험이 43.1%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상시 종업원 100인 이상 341개 기업체에 근무하는 여성대리급 이상 2,361명이 참여한 여성관리자에 대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패널조사이다.

주요 조사내용은 조사대상 기업의 인적자원관리현황, 근로실태, 경력형성 과정, 일과 가정 양립, 차별경험과 모성보호 등으로 이루어졌다.

직장내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여전히 존재
조사대상 기업에 근무하는 정규직 여성인력의 10명중 9명(89.4%)은 사원급과 대리급으로 일하고 있는 반면, 임원급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의 2개 기업중 1개기업(53%, 179개)에는 부장이상 여성관리자가 전혀 없으며, 4개기업중  3개기업(74%, 250개)에는 여성임원이 1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진인원의 직급별 분포를 남녀별로 비교해보면, 여성의 58.4%가 사원에서 대리급으로의 승진인데 비해, 남성의 경우는 39.3%가 사원에서 대리급으로의 승진이었다.

과장급 이상의 승진을 보면 전체 승진 여성 10명중 1명(10.6%)이 차장으로 승진한데 비해, 남성의 경우 10명중 2명(18.8%)이 차장급으로 승진하고, 그 차이는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크게 벌어진다.

이번 조사결과는 아직도 관리직 진출에서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직장에서의 차별경험이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승진이나 승급에서의 차별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4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임금 차별(40.7%)’과 ‘부서나 업무배치시 차별(27.4%)’도 여성관리자들이 직장에서 많이 경험한 차별로 지적됐다.

출산을 경험한 여성관리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는 27.0%에 불과해 모성보호를 위한 직장환경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관리자 개인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0.5시간이고, 직급이 높을수록 근로시간이 길어지고 업무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일과 가정의 양립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여성관리자 모두 여성관리자의 업무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3.7점/5점)하고 있다.

그러나, ‘업무몰입·충성도’, ‘조직내 친화력’에 대해서는 여성관리자 본인은 높게 평가(3.8점/5점)한 반면, 인사담당자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3.4점/5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관리자의 경력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멘토링의 경우, 과반수(57.3%)가 활용하고 있으며, 조직내에서는 남성 멘토가, 조직 외에서는 여성 멘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직장일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는 경우가 조사대상의81.2%로 높게 나타나, 이제는 직장생활이 여성에게도 가정생활과 더불어 중요한 삶의 가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장시간 근무로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51.4%)’와 ‘자녀양육 부담으로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다는 경우(50.1%)’도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문화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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