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시립 강동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선열)은 개관 5주년 기념식에서 일본의 특별양호노인복지시설 우미노호시와의 자매결연조인식을 가졌다. 노인복지관으로서는 국내 최초인 이번 협정식은 약 3년간의 준비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장기요양보험 격인 ‘개호보험’을 지난 2000년부터 시행했고 이미 전체인구수 대 노인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선 고령사회다.

일본의 노인 시설과 자매 결연을 맺은 강동노인종합복지관 이선열 관장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와 신자유주의의 세계화 흐름속에서 새로운 노인문화 창출과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운영전략의 필요성이 일본과의 자매결연을 맺는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노인복지관의 프로그램과 운영보고서 등을 검토하면서 세계 최장수국 일본의 노인복지실태를 다시 보게 됐죠. 일본은 우리와는 다른 복지체제 속에서 노인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이 관장은 이런 일본의 사례에서 배워 한국에 적용시키기 위해 2005년도부터 3년간 매년 직원 2~3명씩 일본에 연수시키고 또 본인 역시 3차례에 걸쳐 동경과 시즈오카 등 여러 도시의 노인복지시설을 견학했다. 지난 2006년 11월 ‘노인수발보험제도의 도입에 따른 노인복지관 기능과 역할 재정립’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일본의 복지시설과 교류를 통해 자매결연을 추진하게 됐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이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의 우미노호시는 특별양호노인시설로 강동노인종합복지관과 같이 기독교 법인으로 생활이용, 장·단기 입소자,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며 총 60명의 직원이 있다.

지난 1일 강동노인종합복지관 5주년 기념식에서 이선열(왼쪽) 관장이 일본 우미노호시 시설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이 관장은 이번 조인식을 통해 한·일 양 시설의 노인복지 정책과 운영전략을 세울 때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얻을 점은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안정적 고령화 사회의 모습입니다. 일본은 고령자도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라는 인식이 잘 돼 있어 고령의 나이에도 일하는 노인은 한국에 비해 매우 많습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일본의 정책사항이나 일본 노인시설의 매뉴얼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일본도 우리나라를 통해 얻어갈 점도 있죠. 예를 들어 전국적으로 있는 노인복지관은 매우 역동적인 노인들이 있고 그들의 놀이문화를 제공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관장은  가시적이고 즉흥적 결과를 내지 않도록 노력한다 전했다. 중요한 것은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것이 아닌, 질적으로 높은 서비스와 노인들의 욕구조사를 토대로 이뤄진 서비스 제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관장은 일차적으로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인식 이후 양 기관의 직원, 관계자, 이용자의 상호방문을 통해 우호를 다지고, 노인복지분야에 있어서 직원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양 국이 노인복지기술이 다르므로 특성화된 각국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함으로 노인복지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장은 조인식 추진 시 어려웠던 점으로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기관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양 기관 모두 기독교법인에서 운영되는 사회복지시설로 접점을 찾기가 비교적 수월했다고 전했다.

이 관장은 일본과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아시아권 중국, 대만 등지의 노인복지시설과의 자매결연도 생각하고 있다.

“이제 지구촌화된 시대에 각기 문화와 정치·환경 등의 체제가 달라도 고령사회에 대한 공동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로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자매결연을 통해 노인복지의 견문을 천천히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가 관장으로 있는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은 ‘건강하고 활기찬 노인, 평생 배우는 노인, 존경받는 노인’을 비전으로 노인복지를 실시하고 있다.

이제 ‘신노인문화 창출’에 앞장서기 위해 복지관은 건강증진 예방서비스 제공, 요보호 취약노인의 지원강화, 노인자원봉사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 세대통합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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