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이 지역별로 심각한 편중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22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4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지자체는 이용률이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역별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은 서울이 35.1%(1408곳)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부산(15.8%, 169곳), 강원(14.7%, 93곳), 인천(12.4%, 161곳), 경기(12.0%, 692곳) 순이었다.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이 가장 저조한 지역은 대전과 광주로 나타났다. 대전과 광주의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은 각각 4.7%(35곳), 5.5%(33곳)였는데 대전은 올해 국공립어린이집이 1곳도 늘어나지 않았다. 광주는 올해 1곳이 새로 생겼다.

올해 5월 말 기준 시·도별 국공립어린이집은 총 3381곳으로 지난해 말(3157곳)보다 224곳 늘었다. 이용률도 14.4%로 지난해 말(12.9%)보다 소폭 상승했다.

5월 기준 전국 어린이집은 총 3만9499곳이고 134만4762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 중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8.6%로 19만4233명(이용률 14.4%)의 어린이가 다니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제3차 중장기 보육 기본계획'에 따라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4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국공립어린이집 450곳을 신축하거나 기존 민간어린이집을 매입·장기임차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총 248곳이 신축·매입 대상으로 선정 완료됐으며, 장기임차의 경우도 민간어린이집 453곳이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장기임차를 희망한 민간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적정성 여부를 평가하고 123곳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정부가 신축·매입하기로 한 국공립어린이집은 지방자치단체별 신청을 받아 선정했다. 지자체별로 경기도가 총 72곳으로 가장 많이 신청했고, 대구시와 전라남도가 각 23곳, 부산시와 인천시가 각 22곳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이 가장 저조한 광주시는 아예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도 2곳을 신청한 데 그쳤다.

복지부는 올해 확충 목표치인 450개소 설치가 완료되면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이 17%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임차를 신청한 민간어린이집이 많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80여곳을 추가로 신축·매입하면 목표치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별로 편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지자체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의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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